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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란 말은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은 혼탁한 세상에 물들지 않고 순수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촛불소녀의 등장은 그들에게 충격이었고 잘못된 교육으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꼭 필요한 행위입니다. '놀이 규칙을 정하는 것이나 학교에서 학급회의를 하는 것'이 모두가 정치이지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정치는 정치가들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가는 일상생활에서도 계속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치란 나와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고 남을 이해하며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싶습니다. <원주 구곡초등학교 교사 황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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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 1. 마음이 아파  

엄마! 여울이가 요즘 반장이랑 가깝게 지내는 것 같아. 쉬는 시간마다 반장이 여울이 자리에 오고, 둘이 소곤소곤 이야기하며 웃기도 해. 여울이는 반장을 사랑하나 봐. 내가 여울이를 볼 때처럼, 여울이는 반장을 바라봐. 이제 난 어떡하지?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날 때처럼 병원에 가야 해?  

 아들! 달리기를 하다 넘어지면 무릎에 상처가 생기지? 시간이 지나면 어때? 상처는 아물고, 더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있던 자리도 표가 나지 않잖아. 마음속에도 상처가 생길 수 있어. 친구에게 나쁜 말을 들었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마음이 아픈 것처럼. 지금은 네가 사랑 때문에 마음이 아프지만, 조금 있으면 다시 웃을 수 있어. 사랑은 지나가며 큰 선물을 주고 가거든, 추억이라는. 

 

part 2. 사랑을 보내는 것  

사랑이 영원하면 좋겠는데 사람들은 이별을 하게 돼. 사랑이 저마다 다른 모습인 것처럼 이별도 저마다 달라. 점점 사랑이 사라져서 이별할 수도 있고, 새로운 사랑으로 이별할 수도 있어. 서로 사랑하지만 다른 이유 때문에 이별할 수도 있지. 어느 한 사람에게 사랑이 먼저 시작된 것처럼, 어느 한 사람에게 사랑이 먼저 떠날 수도 있어. 남겨진 사람은 더욱 힘들지. 하지만 사랑을 보내고 나서 겪는 고통은 크게 다르지 않아. 

실연 사랑을 잃다

늘 붙어 다니던 친구가 전학 갔다고 생각해 봐. 친구가 곁에 없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서 친구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두리번두리번 친구를 찾게 돼. 혼자 집에 오는 길이 너무나 쓸쓸해 친구가 생각나고. 친구가 좋아하던 음식을 보면 눈물겨워. 다른 친구가 그 자리를 대신해 줄 수는 없어. 실연도 비슷해. 상대방이 싫어져서 이별을 하더라도, 막상 이별을 하고 나면 괴로운 마음이 들어.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고, 밥도 영 맛이 없어. 까닭 없이 눈물이 흐르는가 하면, 잠도 오질 않아. 아무렇지 않게 되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해. 사랑이 떠나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돼.  

상실감 무엇인가를 잃어버렸을 때 느끼는 감정

사랑을 잃고 나면 마음이 고파. 그래서 이별을 하면 밥을 많이 먹고 살이 찌는 사람도 있다고 해. 하지만 그건 배가 고픈 것이 아니야. 밥을 많이 먹어도 허기져. 그런 느낌을 상실감이라고 해. 상실감을 없애기 위해서 다른 일에 몰두할 수도 있지만 쉽지는 않아. 재미있는 게임을 해도 만화책을 봐도 배고픈 마음이 없어지지 않아. 이가 하나 빠져서 텅 빈 자리가 불편하고 어색하듯, 상실감은 불편하고 어색해.  

 뜨겁던 사랑이 어떻게 사라질 수 있을까. 사랑이란 공갈빵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어. 그렇다고 해도 사랑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야. 세상에는 영원히 존재하는 것도 있고, 순간 존재하는 것도 있어. 여행을 하는 동안 우리는 집에 가야 하는 걸 알지만 충분히 즐겁게 보낼 수 있지. 봄에만 피고 지는 꽃처럼 잠시 존재하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것도 있고. 언젠가 떠나갈 사랑이라도 지금은 행복하기 때문에 열심히 사랑하면 돼.   

 

part 3. 지민이는 감기에 걸린 것처럼 마음이 아파  

여울이가 반장과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까 지민이는 너무 힘들어. 실연의 고통을 겪고 있는 거야. 서로 사랑해도 이별을 하면 실연의 고통을 겪는 것처럼 혼자 사랑해도 실연의 고통을 겪지. 잘못된 주소로 보낸 편지가 되돌아오는 것처럼, 보낸 사랑이 되돌아오는 거지. 그럴 때 무얼 할 수 있을까? 힘들지만 그 감정을 느껴 보는 것도 좋아. 학교에서나 집에서 힘든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잖아. 힘들다고 무조건 피할 수는 없지? 실연도 마찬가지야. 힘들다고 해서 도망가면 안 돼. 친구에게 도움을 청해도 좋아. 마음껏 털어놓으면 조금은 가벼워지잖아. 한 가지 믿음만 있으면 돼. 이 모든 것은 다 지나가 버린다고, 스스로에게 말해 주면 돼 



 

 

part 1. 사랑한다고 말할 거야  

 

 아빠! 지민이에게 고백하기로 결심했어. 내 마음을 받아 줄까, 모른 척하면 어떡하나, 걱정되지만 말하고 싶어. 지민이 마음을 알고 싶어. 지민이가 내게 했던 고백처럼 멋있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솔직하게 내 마음을 이야기할 거야. 이제 나도 알게 되었다고, 나도 너를 우주만큼 사랑한다고.  

 

 우리 딸! 용기를 냈구나! 고백할 때 필요한 것은 진심이야. 진심으로 사랑의 말을 전한다면, 지민이는 너의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야. 아빠가 사랑에 대한 비밀 하나 알려 줄까? 사랑에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에 빠지면 용기가 생기는 거란다. 아빠도 너의 사랑을 사랑한다. 

 

 

part 2. 열심히 사랑하기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을 하게 돼. 평생 단 한 번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쉬지 않고 끊임없이 사랑하는 사람도 있어. 단 한 번뿐인 사랑이라고 더 소중한 것도 아니고, 많이 사랑한다고 해서 대단한 것도 아니야. 사랑은 모두 다른 모습이고, 중요한 건 마음을 다해 열심히 사랑하는 거야. 항상 첫사랑처럼.  

 

 첫사랑 처음 느끼는 사랑  

 

 겨울이 오면 첫눈을 기다려. 눈은 언제나 반갑지만 처음이기 때문에 더욱 신이 나. 사랑도 비슷해. 언제든 사랑은 찾아오지만 처음 느꼈던 감정은 너무나 강렬해서 오래도록 기억돼.  

 

 연인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부르는 말  

 

 부모님, 선생님, 친구, 동생, 언니, 형…… 세상에는 많은 관계들이 있어. 처음 학교에 와서 친구라는 관계를 만든 것처럼,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때마다 우리는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관계를 만들게 돼. 그중에서 사람들이 ‘사랑’으로 맺은 관계가 바로 연인이야. 사랑하는 마음과 몸으로 만들어진 관계니까 연인은 바로 내 마음과 몸이라고 할 수 있어.  

 

 연인이라는 말을 뒤집으면 인연이 돼. 사람과 사람이 만나려면 인연이 있어야 해. 하지만 그다음부터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은 바로 ‘나’야. 내 안에서 일어나는 사랑의 움직임을 느끼고, 온 마음과 온몸으로 열심히 사랑하면 되는 거야.

  

 

part 3. 사람들은 우주의 별처럼 모두 자기만의 길을 가다 서로 마주치는 순간이 있어   

 

서로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지. 사랑하는 동안은 즐거운 일도 생기고, 슬프고 힘든 일도 생길 거야. 그러면서 우리는 나 자신을 알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알게 되는 거지. 사랑은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지만, 노력 없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사랑하기 위해서는 나와 상대방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하고, 지금까지 해 본 적 없는 여러 가지 것들을 시도해 보는 용기도 필요해. 그렇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거야. 어느 날 나도 모르게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하면 그땐 모든 일을 멈추고, 마음에 귀 기울여 봐. 사랑이 네게 다가와 문 두드리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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