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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쓰기 - 김훈 산문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3월
평점 :
오랜만의 김훈 선생님의 책. 역시나 선생님의 문장이구나 였습니다. 쉽지않은 선생님의문장들
“나의 글은 다만 글이기를 바랄뿐, 아무것도 도모하지 않고 당신들의 긍정을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나의 편견과 편애, 소망과 분노, 슬픔과 기쁨에 당하려 한다. 나는 나의 삶을 구성하는 여러
파편들, 스쳐지나가는 것들. 하찮고 사소한것들,날마다 부딪치는 것들에대하여 말하려한다.
이책의 출간으로,나의 적막이 훼손된다면 그것은 전혀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알림
다만 글일뿐이라고 말씀 하셨지만. 이속엔 많은것을 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깨어 있는 생각들과 비판적 시각들이 고스란히 배여있는 연필로 쓰기 입니다.
“요즘은 개의 지위가 높아져서, 개를 개라고 하면 무식쟁이 취급을 받고 반려견 이라고 해야 교양인
대접을 받는 다.” P.38
개를 개라고 하는게 잘못된 일일까요? 개와 인간의 관계를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에대해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무엇이 중요하고 그렇지 않은지에대해.
“인간의 질병은 단순히 병리적이고 생리적인 원인일뿐 아니라 그의 시대, 작업환경, 성장지,거주지,상종하는무리,사회계급, 출생신분 같은 정치 사회적 조건에 의해 더 크게 영향 받는 것.” P.46
코로나로 고통 받고 있는 2020년 6월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이었습니다.
“나는 말하기보다는 듣는 자가 되고 , 읽는 자가 아니라 들여다 보는 자가 되려한다. 나는 읽을책을 끌어다대며 증언 부언 하는 자들을 멀리 하려 한다. 나는 글자보다는 사람과 사물을 들여다보고 ,가까운
것들을 가까이 하려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야, 보던것이 겨우 보인다.” P.76
정말 명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정말 쉽지가 않은 부분들. 듣는자. 들여다 보는자가 가 되기위해 공부하고 독서하고 생각하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 그래서 바쁜 와중에 틈틈히 책을 읽습니다.
“아, 니미 서울공대를 톱으로 나온 녀석들이 못대가리 하나를 못박고, 닭모가지를 못 비틀어. 아, 재미 로스쿨 톱으로 나온 놈들이 펜치를 못쥐고 도라이버를 못돌려. 이게 사람이냐 , 오랑우탄이냐, 몸이 다 썩은 놈들이 어떻게 밤일을해서 쌔끼를 낳는지.” -눈을치우며중 ,책의 마지막 부분
너무나 즐겁게 읽고나서 마지막부분을 보다가 빵터졌습니다. 니미~
김훈 선생님의 글은 문장 하나 하나가 생각을 하게됩니다.”연필은 나의 삽이다” 그만큼 혼신의 마음이
담겨 있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술술 읽히면서도 그 문장들이 가볍지 않습니다. 역시나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