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나랑 뭐가 다르지?
빅토리아 파시니 글 그림, 김소희 옮김 / 비룡소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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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 부터 원색적인 느낌을 주는 책이다. 아주 직설적으로 아이들에게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는 직감이 든다. 예상과 같이 내용은 낯이 뜨거운 부분이 있을만큼 솔찍하고 직설적이다. 그림도 아주 선명하여 눈에 잘 띕니다. 아이들에게 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괜히 은유적으로 이야기 한다던지, 느낌만 이야기 함으로 아이들의 궁금증을 잘 풀어주기 어려운데 이 책은 너무 솔찍해서 어른이 보기에 민망하지만 너무 솔찍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할 것같다. 그러나 아직도 이 책에 적응이 잘 안되는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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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지금 하인리히 거리에 산다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4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네레 마어 글, 이지연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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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트의 부모님은 이혼을 했습니다. 두 분 모두 서로를 뜨겁게 사랑했지만 세월이 지나고 갈등을 해결하기 힘들어져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부모님에게 적응하며 사는 베른트는 처음보다 제법 의젓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이 책과 같은 관점의 책은 없는 것같습니다. 이혼에 대해 좋거나 나쁘다는 가치판단으로 접근하여 아름다운 가정에 대한 전통적인 사상만 전해줄 뿐이지요.

우리나라도 이혼가정이 많아졌습니다. 4쌍 중에 한쌍은 이혼한다고 하니 깨어지는 가정으로 아이들이 받는 고통은 더욱 커져가고있지요. 우리네 아이들 중에 부모님의 이혼으로 상처를 안고 수치심을 느끼며 사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그 느낌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이혼가정에 대해 갖는 편견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런 문제에 대해 접근해야 할 지 선생님으로서 아직 어려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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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 미래그림책 12
노엘라 영 그림, 릴리스 노만 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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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모님이 다 일을 하셔서 나는 할머니 손에 자랐어요. 그런데 할머니 때문에 부끄러울 때가 많았어요. 친구들을 데리고 오면 늘 멀건 라면국을 끓여 주셨죠. 나는 원래 라면이 그런줄 알았어요. 친구집에 가 보고서야 할머니의 라면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친구들이 우리집에 오는게 싫었어요. 이상한 라면을 해주시니까요.

그리고 또 부끄러운게 하나 있어요. 우리 할머니는 젊을때 부터 허리가 구부러졌어요. 머리는 하얗고 얼굴을 쭈글쭈글하고 허리는 굽어서 할머니가 대문밖에 나오면 나는 얼른 숨곤했죠. 꼬부랑 할머니라고 친구들이 놀리니까요. 왜 할머니는 굽은 허리와 흰 머리와 말라서 뼈만 앙상한 몸을 겨우 지탱하시면서 학교에 찾아오셨는지... 운동회때 엄마대신 오셨을 땐 정말 너무 부끄러웠어요. 나의 할머니라고 밝히지 않았죠.

생각해 보니 또 짜증났던게 있어요. 할머니는 이가 몇개 없으셨어요. 그래서 매일 국수고 라면이고 자장면이고 제가 잘라드려야 했어요. 할머니가 하는 음식은 늘 물컹물컹했죠. 할머니가 음식을 드시는 모습은 그리 좋지 않았어요. 우물우물 음식을 씹으실땐 어쩔때 보기싫기도 했어요.

늘 할머니 대신 엄마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죠. 그게 어린시절 나의 꿈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나를 먹이고 입히고 씻겨준 할머니가 싫기도 했어요. 할머니만 없으면 엄마가 어쩔수 없이 내 곁에 있어줄 텐데....

그래요 그런 할머니가 지금 생각나요. 너무 꼬부라져서 서서 걷지도 못하고 옆으로 엉금엉금 기면서 움직이시는 할머니를 우리집에서 더이상 모시지 못해서 고모댁으로 가셨을 때가 나의 대학1학년때였죠. 나는 할머니가 없는 공간이 이상스레 허전하기도 했지만 내 방을 혼자 쓸 수도 있었고, 놀러가도 할머니 때문에 당일 돌아오지 않아도 돼서 너무 자유로웠죠. 그 때부터 할머니를 잘 뵐 수 없었어요. 고모댁이 멀어서는 아니지만 대학생활이 바빠서 연애하기 바빠서 결혼준비로 바빠서

그런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90이 넘는 연세를 뒤로하고 천국으로 가겼죠. 나의 할머니는 죽는 것과 거리가 먼 줄 알았어요. 다른 사람들이 다 저 세상으로 가도 내 할머니는 영원히 계실줄 알았어요. 그래서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나쁜 할매]

할매는 나쁘다.
내한테 말도 안하고 가면 어떡해

할매는 진짜 나쁘다.
그라만 안돼지.

꼬부라진 할매 허리 보기싫어서
엉금엉금 다니는게 보기싫어서
이가 다 빠져 나를 보고 웃는모습이 싫어서

할매가 보기싫어서
자주 찾지도 못했는데

할매는 나쁘다.
그러면 안돼지..

나보다 더 오래 이 세상을 살았으면
언제 저세상 갈지 알면서

왜그렇게 나를 부르지도 않고
마지막 얼굴 보여주지도 않고
갔어?

할매 꼬부라져도
몽창 빠진 이로 밥 먹어도
허연 머리컬 기름이 덕지덕지해도

할매 쪽진머리
비녀 다시 꼽아줄께
할매 다시 돌아온나.

20년을 매일같이
굽은 허리 아장아장 날델고 다닐때
너무 어린 손녀투정
다 받아준

할매는 나쁘다.
할매는 나쁘다.

할매가 너무 미워서
염할때도 느즈막히 도착했는데

할매 미안해

할매야

(이 책은 저의 할머니를 생각나게 만는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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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랄다와 거인 비룡소의 그림동화 27
토미 웅거러 / 비룡소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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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잡아먹는 거인이 있다. 정말 포악하고 사납게 생겼지만 거인의 마음은 그처럼 나쁘지 않은 것같다. 왜냐하면 요리를 너무 잘하는 제랄다 때문에 거인의 성격이 변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있는 거인이야기는 대부분 처음부터 끝까지 포악하고 사나워서 사람들과 싸우는 인물이지만 이 책에 나오는 거인은 나중에 사람과 친해지고 가까운 인물로 바뀐다. 제랄다는 거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거인의 배고픔을 불쌍히 여겨 맛난 음식을 해주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거인은 변했다. 이야기가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거인이야기와는 다르다. 오히려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새롭게 꾸며보도록 하면 아이들의 창의성과 창작력이 더 계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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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청소부 풀빛 그림 아이 33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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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의 외모는 독특하다. 덩그렇게 큰 눈이 아주 맑지만 왠지 외로워 보이고, 주먹만한 코가 세련되어 보이지 않는 인상을 주며, 빙그레 머금은 미소는 이유는 모를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것같은 얼굴이다. 처음 이 책에 대한 기대보다 책을 다 읽고난 후 느껴지는 잔잔한 감동이 더욱 컸다.

많은 사람들은 한평생 살면서 행복하길 원한다. 그런데 진정한 행복을 도대체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잘 모르고 살아간다. 다만 세상이 요구하는 필요에 따라 좋은 직업을 찾고, 생활 수준을 높이고, 능력을 갖추고 좋은 학벌을 찾아다닌다. 그런데 소수의 사람은 그런 높은 지위와 능력을 소유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평범한 소시민은 그런 학벌과 능력, 사회적 지위를 갖기 어렵다. 나또한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껏 살아온 삶의 태도가 동일했던 것같다. 그래서 이 책이 주는 격려와 희망이 너무나 컸다.

우리의 생각속에 청소부라는 직업과 행복은 가장 먼 거리에 있는 것같다. 청소부라는 직업은 가장 천하고 더러우면서 힘든 일이라고 많이들 생각한다. 그런데 한 사람의 행복을 결정지어주는 것은 직업이나 사람들의 인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태도에 있다.

주인공 청소부 아저씨는 자기 직업에 최선을 다했다. 모든 사람들이 청소부 아저씨의 청소실력과 성실함을 칭찬했다. 청소 하나에도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는 아저씨가 자신의 청소하는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자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나 인정받기위해서, 혹은 사회적으로 더 나은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 목표를 정하고 음악가와 음악에 대해 공부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그냥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아저씨는 그 공부를 즐겼다. 그렇게 음악가, 작가에 대해 조금씩 알게되면서 사람들은 서서히 아저씨 주위에 다가오게 되었다.

정말 그사람 속이 꽉차면 그 깊이가 흘러나와 가만히 있어도 주위 사람들이 느끼게 되고 그 깊이를 배우고싶어한다. 아저씨는 부와 권력이나 지위를 목표로 살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던 것이다. 이런 삶의 자세가 사람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준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현재 부족함보다 더 앞서가려는 내면의 욕심을 보게되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조심스럽게 보여줄 수 있으며, 현재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에는 어떤것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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