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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 꼴까닥 섬의 비밀 파란 이야기 15
이재문 지음, 오승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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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 작가는 '몬스터 차일드'라는 작품을 통해 알게 된 작가인데, 처음 작품을 보았을 때 책을 한 번도 덮지 못하고 앉은 자리에서 쭉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학급의 학생들에게도 추천을 했더니, 책을 읽은 아이들 100이면 100 너무 재밌다고.. 이후 도서관에서 이재문 작가의 다른 책을 빌려와 나에게 추천을 하는 어린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나에게는 '아묻따' 이재문 작가니까.


주인공 재우는 글로발 리더가 되기 위해 엄마가 정해준 학원을 열심히 다닌다. 다들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지만 공부라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던 재우에게 특이한 짝이 생긴다. 이상한 냄새, 매일 같은 츄리닝, 인사만 해도 '너도 위험해질 수 있어.'라며 이상한 말을 하는 짝꿍 송희지. 책<히든:꼴까닥 섬의 비밀>은 서로 너무나도 다른 두 아이가 우연한 계기로 '히든'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사람은 누구나 모험가로 태어난다. 모험가가 아니게 자랄 뿐'... 아이들이 보이는 이상하고 유치한 행동들을 모험가적 기질을 타고난 것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흥미롭고 따뜻하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머저리'가 아닌 '모험가'를 꿈꾸기를, 자신이 가슴 뛰는 일을 하기를 바라본다.


서사를 탄탄히 쌓아두었으니 앞으로 재우와 희지가 만날 히든은 어떤 모습일지, 히든을 찾으며 어떤 위기에 봉착하게 될지.. 기분 좋은 기대감과 함께 책을 덮는다.(속편 꼭...!)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시간이 없었다. 그저 엄마가 짜 놓은 계획대로 하나둘 퀘스트 깨듯 클리어 해 나가면 편했다.'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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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나방주 튼튼한 나무 51
김래연 지음, 하니 그림 / 씨드북(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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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당초등학교의 전교 임원선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전교 회장 후보는 오당초 6학년 고소미와 나방주.

주인공 방주는 고소미에게 선거에서 이미 2번이나 진 전적이 있다.

5학년 1학기 학급 회장, 5학년 2학기 전교 부회장 선거에서 연달아 소미에게 진 방주는 자신의 촌스러운 이름을 탓하기도 하고 소미를 내심 부러워하기도 한다. 방주가 보기에도 소미는 예쁘고 친절하며 똑 부러지는 아이니까.


그런데 그런 소미가, 친절하고 착한 소미가 방주에게 말하기를,

'잘 해보자. 어차피 또 지겠지만'

언제나 친절하고 착했던 소미가 이렇게 말하니 방주 입장에서는 황당하고 어이 없을 수 밖에!


방주는 단 한 번도 회장 만들기를 실패한 적이 없다는 킹메이커 소공자를 만나 회장 선거에서 지켜야 할 시무 7조에 대해 전수 받게 되고 그대로 행동한 결과 전교회장 당선 유력 후보로 떠오르게 된다.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두 친구의 모습은 실제 학교의 아이들 모습과 너무 닮아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특히 선거 전 날 있었던 사건으로 방주와 소미 중 누가 회장에 당선될지 궁금해 책을 덮을 수 가 없었다.

회장 선거를 치르며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 회장이라는 직책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어 이 책을 추천한다.


소미가 좀 더 과했다고는 하지만, 분명 나도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을 거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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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추리반 아이들 - 어린이를 위한 과학 사고력 동화,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2024 아침독서 추천도서 한경 아이들 시리즈
윤자영 지음, 이갑규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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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과학 추리반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국일초등학교의 개성이 뚜렷한 네 친구, 그리고 아이들만큼이나 특이한 최국일 선생님이 함께 과학 추리반에서 활동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과학 추리반 아이들이 미스테리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독자는 자연스레 이전에 배웠던 과학적 개념을 떠올리게 된다.


학생들은 교과서로 렌즈의 특징, 산과 염기의 특징 및 지시약 등을 배우긴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실생활에 이용하는 경우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과학 추리반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가만히 읽다보면 '아,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 개념을 이렇게 적용할 수 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그래서 관련된 과학 개념에 대해 배운 학생들이 이 책을 읽으면 실생활에서의 과학의 유용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관련 과학 개념에 대해 배우지 않아 잘 모르는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과학 개념에 대한 배경 지식이 늘어나고 이후 학습에 대한 동기 유발이 충분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5장의 제목은 '과학이 조금씩 재밌어지려고 해' 이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과학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없어'라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과학 추리반 아이들이 그려갈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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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머릿속 알맹이 그림책 63
플뢰르 도제 지음, 잔 드탈랑트 그림, 윤예니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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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님이 생명을 다루는 시선은 너무 따뜻하고 놀라울 때가 많아 교수님의 저서를 좋아하는 편인데, 최재천 교수님의 추천사가 담긴 책이라니... 나에게는 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 책은 동물의 삶과 생각을 속속들이 보여주면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알맞은 그림과 함께 지식을 전달해 주는 책이다. 사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는 하지만 어른인 나도 읽으면서 흥미로운 지점이 굉장히 많았다. 동물이 도구를 사용하는 다양한 경우나 다른 생물의 감정을 느끼는 것,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 등의 내용은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은 코끼리가 죽은 가족이나 다른 동료에게 보내는 애도의 표현이 사람들이 치르는 장례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이었다. 인간이기에 느낄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일들이 동물들에게도 당연한 것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레 다양한 동물을 접하게 되고 각 동물의 특성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하나의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동물이라고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네?'

이러한 결론을 얻은 아이는 분명 생명에 대한 존중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것임을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생명이 있는 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고, 우리가 인간이라는 이유로 절대 함부로 할 수 없음을 깨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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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괜찮아 마을에서 온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안드레스 게레로 지음, 남진희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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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아 마을은 조금 이상하다.

벽돌공이 집을 거꾸로 짓지 않나, 운전기사는 자꾸 길을 헤매며, 제빵사의 빵은 늘 딱딱하다.

그렇지만 이상한 것은 이게 다가 아니다.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엉망진창 상황에서도 아무도 화를 내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주인공은 자신이 살던 마을을 떠나 '그러면 못 참아' 마을로 떠나고,

마을의 이름이 말해주듯 그 곳은 완벽에 가깝다.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집은 반듯, 지붕도 제자리에, 창문도 제자리에 있다.

그렇지만 그 곳에서의 주인공은 어쩐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정해진 것을 지키느라 자신에게는 아무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불행한 삶을 이어갈 거라고 생각한 주인공에게 '그러면 어때'가 찾아온다.

왠지 불행할 것만 같았던 날들이 그러면 어때의 '난 네가 좋아'라는 말에 사르르 녹는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그래도 괜찮아'마을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대답은 NO, 우리가 사는 곳은 그런 마을이 되기 어렵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러면 어때'의 존재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 마을과 어울리지 않으며 남들의 타박으로 불행하던 주인공을 붙잡아 준 건 '서툴러도 난 네가 좋아'라는 말 한마디였기 때문이다. 잘 하지 못해도, 그래도 존재만으로도 괜찮다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곧 행복이 아닐까. 나는 누군가에게, 그리고 교실의 아이들에게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대했는가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여전히 서투르지만 그럼에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덕분에 자신의 삶이 행복했음을 깨달은 주인공은 자신의 손자 이보르도 서툴지만 분명 행복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부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이보르에게도 '서툴러도 괜찮아'라고 말해줄 자신이 있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작가는 세상의 많은 이보르에게 이 말을 해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세상에 있는 많은 이보르들아, 서툴러도, 그래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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