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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여기서만 가능한
이연숙 지음 / 난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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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에게 주어진 몫의 ‘생‘이 감당이 안 되는 사람(혹은 그런 시절)이 있다. 그 풍경을 바라보다 보면 답답하고 화가 치밀다가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기를 쓰면서 그 과정을 낱낱이 드러내보이는 용기에 한편으로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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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말코 문학과지성 시인선 610
김언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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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챙이 꿰여 철매에게 눈알을 파먹히면서도 이 무간지옥을 부릅뜨고 직관해 온 오랜 죄수의 파안대소같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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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 개정판 문학동네포에지 1
김언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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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한 끼나 두 끼쯤 굶고, 각설탕 세 개를 까넣은 에스프레소 더블을 원샷한 후, 단단히 채비를 마친 채 맞이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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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 개정판 문학동네포에지 1
김언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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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의 복간본이 출간된다는 의미를 이 시집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수십년이 지나도록 잊혀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잊힐 리가 없는, 이렇게나 펄펄펄 살아있어 영영 마를 리 없는 시의 생명력을 지금 이 시절에 다시금 길어올려 목을 축이는 일이라는 것.

팔을 착 감아오며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한 편 한 편의 시를 오싹하고 달콤하게 느끼며,
나도 아직, 두부 속에서 서서히 익어가는 미꾸라지처럼 살아있다는 감각을... 감각의 재부팅을 경험한다.

<미꾸라지숙회>

희망, 희망하시니까 드리는 말씀인데요
미꾸라지숙회라는 음식을 잡숴보셨는지요
산청 생초 명물이지요
기름 둘러 달군
백철 솥 속에
펄펄 뛰는 미꾸라지들을 집어넣고
솥뚜껑을 들썩이며 몸부림치고 있는 미꾸라지들 한가운데에
생두부 서너 모를 넣어주지요
그래 놓으면
서늘한 두부살 속으로
필사적으로 파고들어간 미꾸라지들이
두부 속에 촘촘히 박힌 채
익어 나오죠
그걸 본때 있게 썰어
양념장에 찍어 먹는 음식인데요
말씀하시는 게, 그
두부모 아닌가요
우리 모두 대가리부터 파고들어가
먹기 좋게 익혀져 나오는
허연 두부살?

- 문학동네 포에지 001 <트렁크> p.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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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25
김언희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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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하나 죽이고 싶어 나갔더니 마침

그 여자가 지나갑디다


마침 그 여자가

될지도

모르는 하루를 시작한다 삼각 김밥 속에서

허연 어금니가 나올지도 모르는

하루를, 아는 사람

전부가

원수가 될지도 모르는 하루를 시작한다

이 세상이 사과처럼 두 쪽으로

빠개지는 걸

목도하게 

될지도 모르는 하루

(하략)


- <09:00> 중에서 -


마침, 그 여자가 되거나, 

마침, 그 여자를 마주치게 되거나...... 


어느 쪽이 더, 두려운 일인지 모르겠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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