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25
김언희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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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하나 죽이고 싶어 나갔더니 마침

그 여자가 지나갑디다


마침 그 여자가

될지도

모르는 하루를 시작한다 삼각 김밥 속에서

허연 어금니가 나올지도 모르는

하루를, 아는 사람

전부가

원수가 될지도 모르는 하루를 시작한다

이 세상이 사과처럼 두 쪽으로

빠개지는 걸

목도하게 

될지도 모르는 하루

(하략)


- <09:00> 중에서 -


마침, 그 여자가 되거나, 

마침, 그 여자를 마주치게 되거나...... 


어느 쪽이 더, 두려운 일인지 모르겠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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