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11
손희준 글, 김윤경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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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시기적절한 만화랄까? '프로게이머'라는 독특한 직업이 탄생한 지금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빠져들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레카는 로스트 사가 라는 게임을 소재로 시작한다. 가상체험에 게임을 더한 형식인 로스트 사가는 많은 유저들을 가지고 있는데, 주인공인 장군 일행도 그 유저들 중 하나다.

물론 장군은 장씨 가문의 군이라는 소년이며, 그와 그의 개성있는 일행은 '열혈매니아'로서 로스트 사가의 마스터 레벨에 오른 유저이다. 잠잘 시간을 줄여가며 게임에 임하고 있으니, 마스터 레벨은 이들에 대한 명예요 훈장이며 당연한 대가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만화에서 '잠까지 줄여가며 게임에 임하는' 이들을 뭐라 하는건 단언코 아니다. 누가 뭐래도 장군은 우등생이니까.(다만 그는, 가식과 내숭이 매우 심하며 위장과 연기 그리고 언변의 달인일 뿐이다)

만화는 순순히 로스트사가라는 게임에 맞춰 진행된다. 장군 일행과 게임 속에서 만난 다른 유저인 아라곤 등이 합세하여 콘테스트(라기에는 뭐하지만)에 응하고, 그 콘테스트 뒤에느 아직 밝혀내지 못한 음보(비슷한 것이)도사리고 있다. 콘테스트의 응모도, 로스트사가의 숨겨진 조각도 온통 궁금 덩어리이지만 가장 궁금한 것은 '유레카'의 존재다. 장군이 우연히 습득한 디스켓으로 만든 캐릭터 유레카. 검사, 전사 등을 불문하는 바람에 어떤 타입인지 알아낼 수가 없고, 실존인물인지 가상 캐릭터인지 조차 헤매게 한다.

장군에 의해 로스트 사가에 등장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장군 일행과 동행하고 있지만 물음표(?)는 쌓여만 가는 중. 지금 만화는 한창 콘테스트 막바지에 와 있지만 물음표(?)는 쌓여만 가는 중. 지금 만화는 한창 콘테스트 막바지에 와 있지만 단지 그것 뿐이다. 아직 풀어야 할 것이 산더미다. 앞으로를 궁금하게 하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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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 한자 쉽게 끝내기
이래현 지음 / 키출판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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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대학에 와보니 영어만큼이나 한자가 필요해졌다. 특히, 문과대학에 들어온 나에게는 영어보다는 차라리 한자가 더 절박했다. 노교수님들의 판서는 초서로 흘려쓴 한문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한자를 알고서 받아적기는 커녕, 써있는 한자조차 획순이 헷갈려 버둥거리기 일수였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구입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친구에게 추천받았는데, 여름방학 동안 익히기에 적합할 것이라고 귀뜸해 주었다. 책은, 우선 기본부수를 외우게 되어있다. 획 하나짜리 부수에서부터 획이 17개인 부수까지. 처음에는 200개나 되는, 구불구불한 글자를 외워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었는데, 외우다 보면 제부수 글자도 나와서 그냥 한자를 외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사실 다 외우지 않아도 되는데, 외우면 본문의 한자를 알기 쉬워서 외우게 하는 것 같다. 특정 부수가 들어가는 한자는 대게 비슷한 뜻을 갖기 때문에 이해만 해도 될 것 같다. 본문은 쉽게 말해 연상암기다. 처음에는 설명이 억지 같다고 느끼다가도, 그냥 그렇게 생각하자고 기분을 바꾸면 놀랄 정도로 암기가 빠르게 된다. 나는 하루에 한페이지씩 쉬어가며 했는데,방학동안 300자 정도는 외운 것 같다. 한자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정말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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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 11
히라이 마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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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역시나 남의 돈을 먹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서비스 정신이라곤 약에 쓸래도 없는 내가 서빙하는 일을 고른 것 자체가 어쩌면 어불성설일지도 모른다. 그때, 스스로에게 걸었던 주문이 바로 '참자, 카게츠를 장만하려면 어쩔 수 없어'였다. 카게츠, 이 책 붉은달의 주인공 이름이다. 일본 순정을 잘 안 읽기 때문에, 전부터 서점의 책꽂이에 꽂혀있는건 봐왔지만 굳이 읽으려 하지않았던 책이다. 그러다 얼마전 11권이 나왔다고 여기 저기에서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냥, 신간이 나왔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주변 사람들이 순식간에 패닉상태에 빠지더니 헤어나질 못한채 서점으로 뛰어가더란 이야기다. 대체 이게 뭐라고? 호기심에 책방에 가서 세권을 빌려읽었다. 그리고는, 결국 나도 거기에서 헤어나질 못하게 된 것이다.

때는 막부 시대의 일본, 반인반호의 대음양사 쯔지미카도 아리마사에게 어느날 들고양이 흰 마리가 찾아온다. 이름은 카게츠.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표범만한 고양이, 그것도 눈물이 루비로 변하는 붉은 눈의 고양이다. 그들은 과거에 인연이 있었고, 지금에 와서 다시 조우한 것이지만, 사실은 훨씬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어왔다. 하지만 이것은 뒤에서 밝혀질 일. 자기에게 흐르는 요괴의 피를 저주하는 아리마사에게 '요괴'카게츠는 '선생님의 아이를 낳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반인반호의 음양사와 '변신고양이'의 아이? 이것만으로도 뒷 일을 알 수 없어지는데 카게츠는 양성채. 즉 '미분화'상태이다. 카게츠를 장난으로만 넘기면서 '고양이'처럼 귀여워만 하는 아리마사이기에 카게츠의 갈 길은 멀고도 험할 뿐. 그러나 어디 문제가 이 뿐이겠는가. 죽을뻔한, 그래서 죽게되는 숱한 고비와 각자가 품은 슬픈 추억이 있고, 모두가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도 있다. 팬들 사이에 매니아를 형성하고 있는 식신시스터즈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지만, 나날이 예뻐지는 그림 역시 독자를 행복하게 한다.

여느 순정만화처럼 옥신각신, 알콩달콩하면서 그 나름의 진지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번외편도 즐겁고 사건을 오래 끌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든다. 아르바이트비를 받기도 전에 충동적으로 이미 구입해 버렸지만 후회는 요만큼도 없다. 나날이 미모를 더해가는 고양이를 보는 재미가 아주 솔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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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선생 네기마! 1
아카마츠 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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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미소녀를 굉장히 좋아한다. 미소녀 뿐만 아니라, 미소년에 미아동, 미중년에 이르기 까지, 얼굴이 예쁜 사람에 대한 나의 끝없는 애정은 내가 질릴 정도다. 그래서 할렘만화의 양대산맥이라는 <오 나의 여신님>과 <러브인러브>를 읽었었다. <오 나의 여신님>은 그 서평에서 할 이야기이고, <러브인러브>는 솔직히 실망이었다. 14권 내내 같은 매너리즘이 반복되고 있고 캐릭터도 별로 개성적이지 못했으며 전개되는 모양이나 결론이 좀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미소녀를 사랑하는 의무감 하나로 결국은 14권까지 독파하고야 말았다. 이번에 같은 작가의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득고, 솔직히 망설였다. 왜냐하면, 미소녀는 등장할테지만 재미가 없을 거라고 나름의 확신을 했으니까!! 그러나, '미소녀 너무 좋아' 병이 깊은지라, 결국은 제멋대로 손이 나가서 책을 읽고야 말았다. 역시, 예상대로 실망이다. 러브인러브와 달라진 것이 대체 뭔지 모르겠다. 그래, 큰 차이라면 주인공의 나이가 어려졌다는 것과 전작보다 더 많은 미소녀들이 나온 다는 것 정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꼈겠지만, 아스나는 나루와 달라진 것이 없고 네기는, 케타로가 어려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굳이 다른 점을 찾으라면, 전작에서는 나루가 공부를 잘하고 케타로가 재수의 재수를 거듭하는 학생이었는데 이번에는 네기가 천재에다가 교사이고 아스나가 낙제생 수준이라는 것 정도? 네기가 맡은 31명의 학생들 중에는 사람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두어명 정도 있고, 반장 같은 좀 독특한 캐릭터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반장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나의 감상과는 상관없이 어차피 이 책은 '잘 팔리는 책'이 될테지만, 미소녀 매니아가 아니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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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비즈 내 손으로 만드는 액세서리 - RFI 714
라사라패션정보 편집부 지음 / 라사라(라사라패션정보)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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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비즈공예에 흥미를 갖은 후, 기초를 익혀서 몇 가지를 나름대로 응용해서 만들 줄 알게 된 뒤에 선물 받은 책이다. 일본에서 만들어져서 그런지, 일본 잡지에서나 보던 왠지 모를 '일본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책이다. 만들어진 작품을 모델들이 착용한 사진을 보여주는데, 모델들의 입모양이 세모꼴이라는 것도 나름대로 일본적이랄까... 수록되어 있는 작품수는 굉장히 많다. 100가지가 훨씬 넘는다. 목걸이나 반지 같은 기본적인 액세서리부터 '비즈뜨기'라고 부르는, 나름의 고난이도 테크닉까지 나와있어서 수록되어 있는 내용 자체가 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수록되어 있는 양은 많고 페이지가 얇아서 그런지 설명이 친절하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도안을 자세히 보여주기 위해 신경쓴 부분도 여러 군데 보이지만, 초보자가 따라하기에는 작품의 난이도 자체가 높을 뿐만 아니라 도안도 어렵게 나와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 어느 정도를 할 줄 알게 된 다음에 이 책을 보았기 때문에 책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초보자인 내 친구는 책을 봐도 내용을 모르겠다고 나에게 도안을 물어왔다.

그러나 바꿔 말하면`, 어느 정도를 할 줄 아는 사람에게라면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특히, 수록하고 있는 내용 자체가 100∼150여가지에 이르기 때문에, 간단한 것들은 작품 자체만으로도 도안을 떠올릴 수 있고, 국내에서 발행된 것과는 확실히 전체적인 분위기가 약간 다르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것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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