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적인 삶 - 제100회 페미나 문학상 수상작
장폴 뒤부아 지음, 함유선 옮김 / 밝은세상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좋았던 점 두가지


#구성

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누구에게나 마찬가지. 보편적인 욕망과 시대적인 특수성, '한국적인 삶'은 어떨지.


#문장

주인공의 세상 초연한 혹은 달관한 듯한 독백들.

마지막 문장만큼은 원어로 읽을 수 있다면 좋았겠다.

그 시대 우리 가족은 이러했다. 불쾌감을 주고 고루하고 반동적이고 너무나 슬픈 모습이었다. 한마디로 프랑스라는 나라와 닮아 있었다. 수치와 가난을 극복했기 때문에 여전히 살아 있음을 행복하게 생각하는 나라. 농부를 경멸하여 그들을 노동자로 만들고, 그 노동자들에게 기능적이지만 추한 건물로 꽉 들어찬 괴상한 도시를 건설하여 지금은 아주 부자가 된 이 나라와 닮아 있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인생을 공들여 만들고, 초라한 월급으로 인생과 타협하면서 젊음을 보냈다. 하지만 실제로 결코 인생을 누리지는 못했다. 결코 우리 내면의 트럭과 비행기를 조종하지 못했다.

우리 모두는 모든 사랑이야기가 유일하고 예외적이라고 믿는 허약함을 가졌다. 최초의 벼락이 지나면 끝도 없는 권태의 복도에 나타나는 습관의 긴 나날들이 온다...죽음을 기다리면서 우리가 참도록 도와주는 아편같은 휴식에 속한다.

내 가족 모두를 생각했다. 그 의혹의 순간에, 그토록 많은 사람이 나와 함께 있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에, 그들은 나에게 어떤 도움이나 위안도 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놀라지도 않았다. 인생은 우리를 다른 사람과 묶어놓고서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존재의 시간에,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기보다는 차라리 단지 그 무엇이라는 것을 믿게 하는 보일 듯 말 듯한 가는 줄에 지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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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 - 직장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불안, 스트레스,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혜영 옮김 / 에스파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정신의학에 대한 교양서이다. 제목은 '일이 나를 아프게 할 때'이지만 내용은 '사람이 나를  아프게 할 때'에 가깝다. 혹은 아픈 사람 그 자체에 대한. 인과론적 관점에 입각해서 유전적 요인, 양육 환경 등에 따라 나타나는 애착장애, 발달장애, 인격장애, 스트레스, 우울증과 기분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에 대해 소개한다. 반드시 직장인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다. 원인에 대한 서술이 단순하고, 전형화의 한계가 있지만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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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무선) - 개정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9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친구는 테네시에 사는 자기 삼촌 얘기를 꺼냈다. 마흔 살이 됐을 때, 그 사람은 침대로 들어가 더 이상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한 일이라고는 걸핏 하면 우는 일뿐이었다.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울었다. 그 분은 나이가 드는 게 겁이 났던 것 같다고 친구는 말했다. ... 올해 예순 세살인데 아직 숨 쉬고 있다니까, 친구는 말했다. #보존

부인은 칼라일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바로 그때, 그는 그렇게 뭔가가 완전히 끝났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이제 모든 게 끝났다는 걸 이해했고 그녀를 보낼 수 있다고 느꼈다. #열

우리는 지금 대성당을 그리고 있어.
눈을 감아보게나.
이제 멈추지 말고. 그려.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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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한 세 권의 책/  

노동의 의미와 그 변화, 좋은 노동이란 가능할 것인지 등 노동자로서 정체성을 찾기 위한 시도

<왜 우리는 ~> 이 책은 노동환경, 신경생물학적에서 노동의 부작용?, 노동과 여가 등 노동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다음은 일부 요약-

 

직장에서의 의미발견을 위한 3가지 중요한 차원으로 이해가능성/ 장악가능성/ 의미있음 - 정책의 신뢰성, 투명성, 책임과 권한의 부여/명확한업무지시와 달성가능한 업무목표, 리더십과 동료애/근무조건과 조직문화

노동환경과 정신건강에 대한 2가지, 번아웃증후군 - 정서적 소진, 업무효율성상실, 심리적이탈감을 특징으로 함, 멀티태스킹-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주의력을 요구하는 업무환경은 디폴트모드네트워크(불안 스트레스체계)를 과도하게 활성화시켜 집중력, 인지능력을 저해

신자본주의와 노동 환경의 변화

실물<금융시스템에 종속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 인원감축 상시화, 노동환경의 불안정성이 증대, 노동조건이 악화되며 "노동자들은 자신의 노동과 삶을 서사적으로 구성"하기 어려워짐

일과 삶의 균형 - '동일시'와 '거리두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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