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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적인 삶 - 제100회 페미나 문학상 수상작
장폴 뒤부아 지음, 함유선 옮김 / 밝은세상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좋았던 점 두가지
#구성
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누구에게나 마찬가지. 보편적인 욕망과 시대적인 특수성, '한국적인 삶'은 어떨지.
#문장
주인공의 세상 초연한 혹은 달관한 듯한 독백들.
마지막 문장만큼은 원어로 읽을 수 있다면 좋았겠다.
그 시대 우리 가족은 이러했다. 불쾌감을 주고 고루하고 반동적이고 너무나 슬픈 모습이었다. 한마디로 프랑스라는 나라와 닮아 있었다. 수치와 가난을 극복했기 때문에 여전히 살아 있음을 행복하게 생각하는 나라. 농부를 경멸하여 그들을 노동자로 만들고, 그 노동자들에게 기능적이지만 추한 건물로 꽉 들어찬 괴상한 도시를 건설하여 지금은 아주 부자가 된 이 나라와 닮아 있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인생을 공들여 만들고, 초라한 월급으로 인생과 타협하면서 젊음을 보냈다. 하지만 실제로 결코 인생을 누리지는 못했다. 결코 우리 내면의 트럭과 비행기를 조종하지 못했다.
우리 모두는 모든 사랑이야기가 유일하고 예외적이라고 믿는 허약함을 가졌다. 최초의 벼락이 지나면 끝도 없는 권태의 복도에 나타나는 습관의 긴 나날들이 온다...죽음을 기다리면서 우리가 참도록 도와주는 아편같은 휴식에 속한다.
내 가족 모두를 생각했다. 그 의혹의 순간에, 그토록 많은 사람이 나와 함께 있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에, 그들은 나에게 어떤 도움이나 위안도 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놀라지도 않았다. 인생은 우리를 다른 사람과 묶어놓고서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존재의 시간에,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기보다는 차라리 단지 그 무엇이라는 것을 믿게 하는 보일 듯 말 듯한 가는 줄에 지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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