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라 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단다.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으나.
혹시나. 그가 좋아라 하는 사람이 나였으면
그런 마음을 버릴 수는 없었기에
또다시 깨어지는 아픔을 맛보았다.
어째서 이 마음이란 녀석은
늘 깨지기만 하는 것이냐
오늘도 깨진 마음조각을 안고서
나는 울음을 삼키는구나
짐작은 하고 있었다. 그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거란 걸.. 그게 나는 아니란 걸.. 괜한 기대가 나를 상하게 할 것이라는 것도. 하지만 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라도. 믿고 싶었다.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고... 헛된 기대임을 알지만. 내 멋대로 좋아하다 나중에 크게 아플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칼에 묻은 피를 핥는 이리가 제 피임을 모르고 피맛에 취해 칼을 핥듯, 나도 내 멋에 취해 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폈던 것이다. 안다. 나도. 그래서. 나는. 오늘도.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