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연애한다.

한편으로는 뿌듯하고. 한편으로는 쑥스럽고. 만감이 교차하는 이 기분.

마음편히 연애나[!] 할 시점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애한다.

그때 그와.

손잡은 것도. 좋아한다고 말한 것도. 내가 먼저였으니. 내가 먼저 좋아한거라고 해야하겠지.

가슴이 기쁨으로 벅차올라 터질 듯 하지는 않지만

사랑받는 느낌에 세상이 모두 분홍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니 말 한마디에 천국지옥을 오가지도 않지만

너는 이미 내게 더없이 소중한 존재가 되었어

니가 있어 행복하다는 느낌

좋지만. 니가 너무 좋지만. 두려워.

널 너무 좋아하니까.

너한테 집착하게 될까봐. 널 소유하고 싶어질까봐.

집착으로 변하는 순간. 그건 사랑이 아니야.

난 너무 두려워.

언젠가 만날 그 끝. 그 끝이 두려워.

마지막을 고할 너 혹은 내 목소리가. 그때의 그 차가운 말이. 그 차가운 마음이.

서로의 가슴을 아프게 할. 그 순간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아파하고 눈물흘려야 할. 그때가.

벌써 그런 생각하면 안되는걸 알지만.

지금 니가 내 눈앞에 있다면 난 행복하기만 하겠지

그렇지만. 넌 지금 내 앞에 없어. 난 불안해.

너와 더 함께하고 싶었는데.

보고싶어.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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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7 11: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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