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Maker
조앤 치니 지음, 황해선 옮김 / 영진라이브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직장인을 위한 책이 과연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는 건지 의심스러웠다. 어느 블로그의 리뷰를 읽고 궁금하기에 구한 이 책은 '직장인의 멘토'라는 홍보문구가 과연 틀리지 않더라.

마침 퇴사할 작정을 했기 때문에 그간의 직장생활을 되돌아보며 마음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너무나 얄밉던 前팀장님이나 은근히 여직원은 낮게 대하는 팀 분위기 등등, 그 상황에서 내가 한 말이나 행동은 올바른 것이었을까? 서로 불쾌해서 눈도 안마주치는 상황이 되도록, 나는 과연 잘 판단한 걸까? 스트레스 덜 받고, 그렇다고 마냥 참지만도 않고, 할 말을 하되 그로인해 손해보지도 않는, 그런 현명한 직장인이 될 필요성을 느꼈다. 말이나 행동을 하기 전에 평정한 마음으로 현명한 판단을 해야겠는데 어떻게 하면 마음을 평정히 가질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알아야겠다 싶었다.

우습지만 취업에만 연연하지 취업 이후의 생활에 대해선 별 안내를 받지 못했었다. 기껏해야 첫 직장을 잘 고르라는 둥, 적성에 맞는 일을 하라는 둥의 너무나 기본적인 이야기. 정략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과중한 업무와 대인관계 트러블이 생길 때, 정신적으로든 입지로든 손해보지 않고 당당한 직장인이 되기 위한 마음가짐을, 이 책은 보여준다.

이 책이 직장생활의 모든 트러블을 해결해주는 건 결코 아니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어떤 목적의식을 가져야 하는가, 직장생활과 삶의 가치를 왜 접목시켜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자칫 푸념으로 끝나기 쉬운 '바빠서 자기개발에 투자할 시간이 없어'에는 '아무리 바빠도 하루 15분은 자기개발에 투자하라'고 실천 가능한 답을 내려준다. 홧김에 퇴사하려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들어 '이 업계가 싫고 이 업무가 싫고 이곳 사람들도 다 싫어지는 순간'이 올 때 퇴사를 결정하라고도 조언한다. 그리고 '떠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되어버린 지친 직장인을 위로하며 퇴사 이후의 생활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알려준다.

처음 20여장은 무거운 마음을 시원하게 날려주는 글이 많아 밑줄 좍좍 긋고 포스트 잇을 덕지 덕지 붙여둘 정도였다. 직장 선배에게도 이만큼 시원하면서도 중심적인 이야길 듣기 힘들다. 현명한 직장인이 되어 자신이 열심히 한 일을 제대로 평가받고 그만한 보수를 받도록, 힘들 때 이런 책을 읽고 노력할 필요를 느꼈다. 아무리 스트레스 쌓이고 화가 나더라도 직장은 일 잘하고 현명한 사람이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거다. 불평불만만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더라, 심지어 화가 풀리는 것도 아니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채로 퇴사할 뻔 했는데 막판에 이 책을 읽게 되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앞으로를 준비할 수 있었다. 다른 많은 선배분들의 조언과 위로도 물론 큰 힘이 되었지만 이 책이 없었다면 나는 퇴사 마지막까지 마음을 정리하지 못했을 거다.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 받는 이들에겐 권하고 싶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