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은 밤마다 시끄러워! I LOVE 그림책
맥 바넷 지음, 브라이언 빅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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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


이 책은 층간 소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림책 보물창고> 시리즈의 70번째인 ‘위층은 밤마다 시끄러워!’는 아파트나 빌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층간 소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 이상은 아파트나 빌라에 살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공동 생활을 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자정이 넘는 시간에 큰 소리로 TV시청을 하여서 이웃간의 마찰이 일어나곤 한다.


층간소음으로 인해 살인 사건 보도는 이제 어색하지 않다. 층간 소음의 근본적인 원인인 건설사와 미비한 법령에 있지만 실상 피해를 보는 사람은 입주민들이다. 특히 소리, 냄새에 민감하거나 신생아를 둔 부모들에게는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면 될 일도 무책임하거나 이기적으로 행동하여 화를 키우기도 한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최대한 매트를 깔고 늦은 시간에는 뛰어 다니지 않게 교육을 시켜야 한다. 또한 10시가 넘은 시간에는 Tv소리를 줄이고 자신의 집이지만 쿵쾅 거리면서 걸어다니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려고 누웠는데 윗집 아이가 부모로부터 큰 소리로 야단을 듣는 소리를 아랫집은 같이 들은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윗집의 부부싸움 소리가 옆집 윗집 아랫집에 울려 퍼지기도 한다. 이와 같은 소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까?


이 책에는 10층 짜리 아파트로 대변되는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1층에 사는 아이가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본다. 무슨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바로 2층에서 한 아저씨가 오페라 연습을 하고 있다. 3층에는 아기가 옹알이를 하고 있고 4층에는 양이 칭얼대는 소리가 들린다. 5층에는 카우보이들이 신나게 웃는 소리가 들리고 6층에는 한 소녀가 트럼펫을 연주하고 있다. 7층에는 까마귀가 우는 소리가 들리고 8층에는 치어리더들이 응원 연습 하는 소리가 들린다. 9층에는 연인 한 쌍이 춤추는 소리가 들리고 10층에 사는 할아버지가 조용히 하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치자 드디어 잠잠해 진다.


배려와 양보가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에 남은 건 삭막과 이기심인 것 같다. 아파트나 빌라에 살면서도 대문을 열어 놓고 옆집과 소통하면서 살았던 시절은 이제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입주민이 아니면 쉽게 들어가지 못하게 2중 3중으로 경비를 하고 옆집, 윗집 사람과 한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인사를 외면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사소한 소리에도 벌컥 화를 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평생을 쥐 죽은 듯이 살 수는 없다. 가끔 자의든 타의든 큰 소리가 나고 피해를 주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공감과 이해가 아닌지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통해 행동 가짐을 조용히 시킬 수도 있겠지만 윗집, 아랫집, 옆집에서 큰 소리가 난다고 무턱대고 비난 하는 부모들도 자신을 한번쯤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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