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장인이다 - 행복하게 일할 것인가 불행하게 노동할 것인가
장원섭 지음 / 영인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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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혁명에 필요한 인재상은 장인


이 책은 <장인의 탄생> 시리즈의 1.5버전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다시 떠오른 화두인 ‘장인’에 대해 설명하면서 강조하고 있다. ‘장인의 탄생’은 저자가 직접 찾은 장인들의 이야기들을 토대로 구성하여 썼지만 ‘다시, 장인이다’는 남들이 찾아서 대중 매체 등에 소개한 이야기들을 위주로 엮어서 썼다.


우선 장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수공업자, 전통의 계승자, 고집불통, 도제, 비법 같은 단어가 떠오르고 직업으로 따지면 판소리를 하는 명창, 몇 대째 이어온 가계, 대장장이 등이 생각난다. 하지만 이러한 장인의 모습은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장인과 달인은 구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장인이 될 수 있지만 아무나 장인이 될 수 없다.


SBS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생활의 달인’ 이라는 프로에는 수 많은 달인들이 나온다. 밥알의 갯수를 맞추거나 눈이 안 보이는 곳에서 척척 작업을 하거나 1cm 오차 없이 물건을 자르거나 나르는 묘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광경이지만 이들을 모두 장인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이들은 반복된 노동으로 인해 훈련 숙달이 된 모습이 남들보다 뛰어났기에 달인이라고 부를 수 있지만 장인으로 부르기에는 뭔가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장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장인이 될 수 있는지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우선 일본의 노벨 수상자는 25명이지만 한국의 노벨 수상자는 1명(김대중 前대통령)에 불과하다. 일본에서 이렇게 많은 수상자가 나오는 이유는 바로 ‘헤소마가리(へそ曲がり) 정신’ 즉, 남들이 하지 않은 걸 외골수로 파는데 서 비롯된다고 말하는데 큰 이견이 없다.


삶의 의미는 노동이나 여가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 그 자체의 본질에서 나온다. 저성장 시대는 개인의 경력 개발이 우선순위가 된다. 고성장 시대에는 급여수준이 직장 선택의 제 1조건 이었다. 장인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범이 될 만한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다. 자기 일을 철두철미하게 해내고 다른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사람을 우리는 장인이라고 부른다. 


장인은 일을 통하여 존재의 의의를 실현하는 사람이다. 장인은 일 자체와 그 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 당장의 수익이 없거나 보상이 적더라도 자신의 일을 더욱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수고를 마다하거나 서슴지 않는다.


고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1위는 공무원(22%) 2위는 건물주,임대업자(16%)로 조사되었다. 건물주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하는 것은 직업을 가지지 않고, 놀고먹고 싶다는 것과 같다. 불로소득을 꿈꾸는 사회가 정말 희망이 있는 사회인지는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또한 ‘노동’이라는 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 초등학생은 9%에 불과하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한 사람은 62%에 달한다. 이러한 사실 속에서 거의 대부분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과연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청년들의 실업률은 갈수록 높아져가고 있다. 정규직으로 들어가기는 점점 바늘 구멍을 통과 하는 낙타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신입사원 100명 중 27명이 퇴사를 선택한다. 이들은 왜 힘들게 들어간 회사에서 1년 안에 퇴사를 하는 것일까? 이들이 생각하고 꿈꾸던 모습과 전혀 다른 회사 생활의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일을 단순히 돈벌이와 생계 수단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57개국의 젊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 의하면, 한국 직장인의 행복지수는 49위로 세계 최하위권이었다.


일은 경제적 측면으로서 생계유지, 사회적 측면으로서 사회 참여와 기여, 그리고 개인적 측면으로서 자아실현을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일은 생계 문제와 결부된 경제적 이익 추구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함으로써 그 의미와 가치가 희석되었다.


장인의 일은 직업.노동과 일치시킨 사람들이다. 그들이 일하는 이유는 오로지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거나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장인은 재미와 보람으로 일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생계의 수단으로 시작했을지라도 장인의 길을 가는 동안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발견하고 자기를 실현하며 종국에는 공동체에 기여하는 길로 이어진다. 장인은 일에서 벗어나 행복을 추구하기보다는 일하는 행복을 누린다. 일을 통해 자신의 삶을 완성한다. 장인은 일과 배움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간다.


현대적 의미의 장인은 기술의 창조자, 계승보다는 창조를, 고집보다는 확장을, 불통보다는 공유를 하는 사람들이다. 능력중심 사회를 만들자는 구호는 수십 년 동안 계속 되어왔고 국가도 정책적으로 이를 실현하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국가가 정한 획일적이고 표준화된 기능 인력 양성은 다양하고 창조적인 인재를 요구하는 지금의 시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장인이 잘 살고 대우받으면 저절로 능력중심 사회가 될 것이다.


장인들은 일하는 과정에서 틈틈이 메모하고 기록하는 방식을 통해 남들보다 더 빨리 배울 수 있었다. 평소에도 구상하고 계획한 아이디어들을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외적인 물질적 동기 요인을 어떻게 내적인 의지로 전환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장인의 길은 성과나 성공 그 자체라기보다는 성장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담 어떻게 장인을 육성할 수 있는가? 일터에 자신을 투입하면서 일 하는 것이다. 즉, 기계적으로 의례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집어넣는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장인성은 여덟가지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고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선순환의 관계를 갖는다.

첫째, 장인은 성장 의지를 가진 사람이다.

둘째, 장인은 지독한 학습자다.

셋째, 장인은 일의 해방자다.

넷째, 장인은 창조적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다섯째, 장인은 배움을 넓히는 사람이다.

여섯째, 장인은 배움을 베푸는 사람이다.

일곱째, 장인은 정상에 오른 사람이다.

여덟째, 장인은 고원에서 사는 사람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이제는 한 우물을 깊게 파는 것이 아니라 여러 우물을 넓게 파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일견 타당한 이유가 있지만 단순 반복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일은 사람이 기계를 대체 할 수 없다. 이미 인공지능은 체스, 퀴즈쇼에 이어 2년전에는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에서 완승을 거두었다.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 감성을 접목 시키고 발전 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한 우물을 파야 한다. 하지만 주변의 의견과 변화에 눈과 귀를 닫고 외골수로 있는 것이 아니라 눈과 귀를 열고  또 자신의 능력과 실력을 나눠야만 장인으로써 살아갈 수 있다. 이점을 기억하고 명심해야 한다. 누구나 다 1만 시간의 법칙이 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만 시간의 법칙이 없이는 기술 향상이 일어날 수 없다. 누구나 다 장인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 가치는 점점 더 위력을 발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장인에 대한 새로운 개념의 정리와 확립이 필요한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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