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리 - 사랑의 여정
조앤 조지 지음, 이미선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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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견 스마일리


이 책은 장애를 안고 살았던 골든 리트리버 ‘스마일리’의 이야기다. 이 책의 주인공인 ‘스마일리’는 강아지 번식장(쉽게 생각하면 강아지 공장)에서 구출 되었다. 그는 양쪽 눈 없이 태어났고 ‘왜소증’ 이라는 유전병을 앓고 있었다. 이 병은 정상적인 개들보다 머리가 더 크고, 코가 더 짧으며, 턱이 기형이고, 치아가 고르지 못한 데다, 짧은 다리는 휘거나 비뚤어져 있다. 그리고 관절이 비대해진 경우가 많다.


저자인 조앤이 처음 스마일리를 보았을 때 그의 두 귀는 찢어져 있었고 얼굴에는 갓 생긴 상처들이 나 있었다고 밝힌다. 그녀는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와서 극진히 보살펴 준다. 강아지는 건강해 졌지만 특별한 장애가 있고 훈련도 안 된 개를 입양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었다. 번식장에서 같이 구조된 다른 골든 리트버들은 모든 입양 되었다. 스마일리만 여전히 계속 퇴짜를 맞은 채 조앤의 집에 머물렀고 결국은 같이 지내기로 한다.


스마일리는 비어 있는 눈구멍 때문에 불편해 했다. 안구가 있었던 빈 공간에 눈썹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서 상당한 염증과 통증을 유발시키고 있었다. 이 사실은 안 조앤은 수의사의 제안대로 눈을 영구적으로 봉합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로 인해 스마일리의 얼굴은 계속 미소를 띠고 있는 것 같은 특별한 개로 바뀌게 되었다.


스마일리는 정상적인 강아지들 보다 더 날카로운 청각을 소유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청각만을 의지해 똑바로 걸어 다녔고 공을 던져주면 그것을 찾아내 물고 올 수 있었다. 골든 리트리버가 물을 좋아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어린 강아지들은 수영이라는 개념에 먼저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스마일리는 한 번도 호수에 가본 적이 없었다. 어쩌면 목욕도 한 번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스마일리는 호수에 다다르자 냄새와 소리로 인해 본능적으로 물에 다가선다. 처음에는 차가운 물이 발가락에 닿자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쳤지만 이내 다른 물결을 향해 앞으로 뛰어갔고 마침내 물속으로 들어가 걷기 시작했고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골든 리트리버는 시작장애인 안내견이나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으로 인기가 높다. 친근하고 부드러운 성품 때문에 골든 리트리버는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에서 집에서 기르는 개 중 가장 인기 높은 견종 3위에 올랐다.


이 책의 주인공인 스마일리를 ‘치유견’ 이라고 부른다. 다소 생소한 단어일 수 있다. 안내견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치유견은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거나 고립된 사람들에게 위안을 제공한다. 치유견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품성이다. 좋은 치유견은 차분하고 부드러운 품성을 지니고 있고 사람의 손길을 즐긴다. 좋은 치유견은 힘들어하거나 난폭하게 변하는 일 없이 아이들과 다른 동물들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로 붐비는 공공장소들과 긴장되는 여러 상황들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치유견은 반려견으로서, 자격증을 받을 수는 있지만 안내견처럼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는 않는다. 


치유견이 되려면 만나는 사람들 모두와 친해지고 싶어 해야 한다. 치유견이 만나는 이들은 어린아이, 고아원, 양로원, 장애우들을 만나기 때문에 그들의 돌발 행동에도 참을 수 있어야 하고 친화력이 좋아야 한다. 이런 치유견들은 만나고 귀여워해주기만 해도 스트레스 수치가 줄어들고, 호흡이 고르게 되며, 심지어는 혈압도 낮아질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유대감을 형성해 애정을 주면 개와 사람 모두에게 ‘옥시토신’이 방출된다고 한다.


토론토 북쭉의 온타리오 주에 있는 지역 신문에 소개된 ‘미소 짓는 얼굴’로 소개된 스마일리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시작한다. SNS와 입소문을 통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스마일리를 접하게 되면서 그를 아는 사람의 수가 폭증하게 되었다. 2015년 조앤과 스마일리는 뉴욕 NBC TV 메레디스 비에이라 토크쇼에 게스트로 초청을 받는다. 방송 출연 이후 CBS 뉴스, 글로벌 TV, CBC, CNN, 폭스, 인사이드에디션, 버즈피드에 출연한다. 그의 기사는 허핑턴 포스트, 토론토 스타, 워싱턴 포스트에 실렸다.


이제 스마일리는 명실공히 스타가 되었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인사해주고 만져주었다. 스마일리가 가진 특유의 웃는 얼굴과 불우한 어린 환경 시절은 사람들에게 치유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 하였다. 사람들은 스마일리를 통해 다시금 세상을 보는 넓은 눈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스마일리는 암 투병 끝에 안락사를 해서 천국으로 갔다. 단지 눈을 없는 장애를 가진 강아지 이지만 치유견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했다라고 치부 할 수도 있지만 그 강아지는 존재 만으로 많은 이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정신적 치료를 많이 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박수 받아 마땅하다. 이 책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이들이나 치유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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