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인생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정문정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86년생 정문정


‘82년생 김지영’ 이 책은 베스트셀러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80년대에 태어나서 겪었던 일들, 집안에서 둘째로써 겪은 일들, 남동생에게 양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부모님의 생각, 직장에서의 불평등, 결혼과 출산을 통한 경력 단절, 사람들이 흔히 입에 올린 ‘맘충’ 등에 대해서 담담히 그려내었다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제2 제3의 김지영들이 공감하고 수긍하고 때론 분노하기도 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라는 책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86년생 정문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82년생 김지영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이 자라면서 겪는 일들과 내면의 상처를 통해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서 어려움을 그려내고 있다 책 제목만 보면 마치 대단한 무슨 기술을 알려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착한 아이 증후군(Good boy syndrome-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착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면서 지나치게 노력하는 것)에 대해서 저자의 경험과 상담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례와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위로는 언니가 있고 아래는 5살 어린 남동생이 있기에 ‘82년 김지영’ 처럼 자연스럽게 착한 아이로 클 수 밖에 없었음을 고백한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겪었던 일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둘째, 셋째로 자라는 아이들에게 특히 많이 보이는 착한 아이 증후군을 겪은 이들에게 큰 위로와 공감이 될 것 같다 저자는 초등학교4학년때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아무렇지 않게 가슴을 주무르는 일, 학창 시절 외모에 대한 몸매에 대한 지적 등을 이야기 한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성희롱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저자자 프롤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예능 프로그램은 예능이라는 이름 하에 외모, 몸매, 성격에 대해서 마구잡이로 힐난을 한다 그것을 유머라고 포장을 할뿐 인격 모독 혹은 인격 살인이 될 만한 언행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저자는 개그우먼 김숙이 보여준 자연스럽지만 단호한 태도를 통해서 자신이 여태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책을 발간하였다 저자는 연애 상담을 하는 일을 통해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과 교류하고 혹은 직접 만나보았는데 여성들이 폭력적이거나 무례한 남성들과 관계를 끊지 못하는 이들의 특징으로 착한 아이 증후군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특히 집안에서 둘째, 셋째로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착한 아이로 불러지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임으로써 연애하는 남성의 폭력적이고 혹은 변태적인 행위나 언행을 발견하고 실망을 해도 관계를 끊지 못하는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 자신도 20살 연애의 아픔을 통해서 마치 인생의 봄이 끝난 것처럼 생각했다는 고백을 통해서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이 책의 전반적인 흐름은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수 많은 것들이 묵인되고 자행되어 왔음에도 까칠해 보일까 봐 혹은 튀는 사람으로 보일까 봐 혹은 기가 쎈 여성으로 보일 까봐 참아왔던 문제들에 대해서 이제라도 당당히 말을 해야 한다고 조언을 한다 얼마 전 국회의원 김무성은 공항에서 나오면서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수행원에게 자신의 캐리어를 노 룩 패스(no look pass-농구 경기에서 수비수를 속이기 위해 자기 편을 보지 않고 다른 방향을 보면서 패스하는 동작)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었다 당시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않게 여기고 당연하게 반응을 해서 많은 이들로 하여금 공분을 샀다 그랬던 그도 5개월이 지난 후 공항을 빠져 나갈 때 자신의 손으로 캐리어를 꼭 쥐고 가는 모습을 통해서 그는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통해서 당연히 여겼던 모습을 타인들의 분노와 지적으로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된 것이다 물론 그의 진정한 심정은 알 길이 없겠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조금이라도 달라졌다면 큰 변화를 가져온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저자는 당연하게 여겨왔던 일들에 대해서 작은 소리지만 당당하게 이야기 하라고 한다 저자의 인생 구호를 따라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하다 ‘인생 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저자가 말하는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다섯 가지 방법


첫 째, 문제가 되는 발언임을 상기시켜주는 것

둘 째, 되물어서 상황을 객관화하는 것

셋 째, 상대가 사용한 부적절한 단어를 그대로 사용해 들려주는 것

넷 째, 무성의하게 반응하는 것

다섯 째, 유머러스하게 대답하는 것








인상 깊은 구절들


『인터넷에서 '진상' '갑질' 같은 기사와 그 댓글을 볼 때 마다 생각한다 갑질을 당했다는 사람은 차고 넘치는데 어째서 갑질을 했다는 사람은 찾기 힘든 걸까? 나도 그런 적이 있을 텐데, 잊고 싶어서 잊은 거겠지 기억 보정이란 게 이토록 위험하다』(74p) 

『내 인생은 롱테이크로 촬영한 무편집본이다 지루하고 구질구질하게 느껴진다 반면 다른 사람의 인생은 편집되고 보정된 예고편이다 그래서 멋져 보이는 것이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면 세상에서 나 혼자만 힘든 것같이 느껴진다 결국 피해의식과 자기연민에 가득 차 사람들에게 상처 주고, 이기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그처럼 불행한 사람들은 갑질을 하고서도 갑질인지 모른다 인정해주는 곳이 없으니 자꾸 "내가 누군지 알아!"하고 소리친다 인간관계에서 상대의 감정을 헤아리고 인과관계를 처리하는 회로가 무너진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자기를 알아달라고 남을 괴롭히지 않는다

스스로 충만하면 남의 인정을 갈구할 필요가 없으니까』(81~82p)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도 듣고 싶고 거절도 잘 하고 싶다면, 그건 욕심일 뿐이다 둘 중 하나는 어느 정도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다 나에게 상대의 부탁을 거절할 자유가 있듯이, 거절당한 상대가 나에게 실망할 자유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면 그 모든 사람에게 휘둘리게 된다』(1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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