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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정치 - 낚시로 풀어가는 정치 이야기
박준용 지음 / 좋은땅 / 2017년 11월
평점 :



낚시를 통해 정치를 배우자
최근 TV프로그램의 열풍 중 하나가 바로 낚시가 있다 이경규의 도시어부 와 이하늘의 낚시형제로 대표 되는 두 프로그램은 남자들이 바다에 나가서 낚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얼핏 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는 기사가 연신 쏟아져 나오고 있다 흔히 남자들의 3대 악(惡) 취미로 손꼽히는 자동차, 오디오, 카메라는 아니지만 최소 5대 악취미에 드는 낚시는 남성들에게는 로망이지만 여성들에게는 재앙과 같은 취미일 것이다 산과 바다로 둘러 쌓여 있고 수 많은 강과 개울이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 낚시를 할 수 있기에 많은 남성들은 바다로, 강으로, 호수로 낚시를 떠난다 이제는 낚시를 즐기는 인구가 300만명을 넘었다고 하니 성인의 30%정도가 낚시를 즐기는 것 같다 누군가에는 인생을 즐기는 취미이자 누군가에는 쓸데 없는 짓으로 보이는 낚시와 티비를 틀면 정치인들의 분당, 합당, 통합, 분열, 사고, 고성, 비리, 횡령, 폭로 등으로 잠잠 할 날이 없을 정도로 소식이 끊이질 않는 정치와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 이 책은 이윤성, 김영우 국회 의원 보좌관을 지닌 박준용 보좌관의 글들을 묶은 것이다 최근에 쓴 글을 비롯해서 오래 전에 써놓은 글들을 묶어서 엮은 책이다 자신을 낚시꾼으로 표현할 정도로 낚시를 좋아하고 잘하는 저자가 정치에 입문하여서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공통점을 묘사하면서 나열 하였다 낚시를 처음 해보는 사람들은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어떻게 낚시대를 던져야 하는지, 어디에 앉아야 하는지, 무슨 미끼를 써야 하는지, 언제 낚시대를 들어 올려야 하는지, 물고기를 잡았다면 어느 정도 힘으로 당겨야 하는지 등등 모든 것이 신세계일 것것이 이럴 때 낚시꾼이 일일이 하나씩 알려줘야만 낚시에 흥미를 붙이고 다음에도 즐겁게 따라오고 훗날은 스스로 낚시를 즐기게 될 수 있다 정치에 이와 같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자의로 정치에 입문한 사람도 있지만 선거 캠프에 아르바이트로 혹은 경력을 위해서 참가 했다가 입문하는 형식으로 타의로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물고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을 즐긴다 그 시간이 낚시의 묘미라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낚시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지루하고 따분한 시간일 뿐이다 정치도 선거라는 공천이라는 투표라는 거대한 손맛을 앞두고는 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냐에 따라서 정치인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와 낚시를 비교하면서 자연스럽게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저자는 보수주의자는 기득권을 가진 현재 상황을 유지하려 한다는 점과 연령대가 높다는 점을 이야기 하면서 보수를 지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고 이야기 한다 왜냐하면 현재 상황을 유지하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행동에 있어서 행동하지 않는 것이 보수를 지지하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보수 진영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보수 진영의 민심 공략 방법은 파이를 키워서 더 큰 파이를 나눠먹자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진보주의자는 기존 기득권을 부정하고 새로운 상황을 만들려 한다는 점과 연령대가 젊다는 점, 보수와 마찬가지로 진보를 지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고 이야기 한다 단순히 반항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니고 뭘 알아야 반항을 할 수 있기에 충분한 준비가 뒷받침 되어야 하며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한편 어떤 문제에 대해 문제 제기나 공론화를 할 수 있다면 진보 진영에서의 이름 알리기는 상대적으로 쉽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진보 진영의 민심 공략 방법은 지금도 배고픈데 언제까지 기다리냐, 지금 먹자는 논리라고 이야기 한다
문제 해결하는 방식으로 보수는 쟁점이 발생한 원인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파생되는 문제까지 전반적인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 대단히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 때문에 수많은 쟁점들에 대한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은 함정임을 주장한다
한편 진보는 눈에 보이는 쟁점을 극대화시키고 쟁점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안의 해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인다 얄팍하게 보일지 몰라도 이슈 메이킹과 이슈 파이팅에 효과적이고 또한 주목도가 높아 쟁점을 주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언급한다
정치에 대해서 관심이 최근 큰 이슈들로 인해서 높아졌다지만 아직까지 수 많은 사람들은 정치인들의 생리와 환경에 대해서 알 길이 없고 또한 알려고 하지 않는다 정치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고 밝은 것 보다는 그렇지 않은 것이 먼저인 것은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외면할 수는 없다 정치에 관심을 두고 사랑으로 그들을 지켜보는 일을 해야 더욱더 성숙한 나라가 될 듯하다
이 책에서 낚시와 정치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 문장으로 ‘낚시는 자신을 위해서, 정치는 남을 위해서’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