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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을 배달합니다! ㅣ 큰곰자리 36
임근희 지음, 주성희 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12월
평점 :



가슴이 따뜻해 지는 동화
오랜만에 동화다운 동화를 읽은 기분이 든다
이 책은 피자 집 아르바이트의 실수로 거스름돈을 더 받게 된 주인공(주호)이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동화다 주호는 친구인 석구네 피자 가게에서 만 삼 천원짜리 피자를 시킨다 그 날 처음 보는 곰돌이 푸를 닮은 말을 더듬는 만일이라는 형이 배달을 온다 그 형은 똥이 마려운지 안절부절 못한다 주호는 아무 생각 없이 만 오 천원을 주고 거스름돈을 돌려 받는다 배달 하는 형이 나가고 나자 주호는 자신이 받아야 하는 이 천원이 아닌 칠 천원이 있음을 알게 된다 바로 나가서 배달 형에게 돈을 줘야 하지만 주호는 고민바람에 돌려줄 타이밍을 놓친다 주호는 횡재를 했다고 생각을 하면서 석구에게 빌린 돈과 자신의 비상금을 확보 하려고 한다 하지만 저녁에 푸를 닮은 만일이 형은 다시 찾아와서 주호에게 거스름돈에 대해서 묻는다 이 때 주호는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엄마를 의식해서 거짓말을 한다 실망하고 돌아서는 푸를 닮은 만일이 형이 안타까웠지만 주호도 모르게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 한다 그러나 다음날 학교에 가는 길에 다시금 만일이 형은 거스름돈의 행방에 대해서 묻는다 주호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오히려 형에게 화를 내면서 몰아세운다 형은 거스름돈으로 인해서 가게에서 짤렸다 라는 소식과 함께 자신이 돈을 벌어야 할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한다는 소리를 한다 주호는 그 말이 마음에 걸렸지만 무시하기로 한다 주호는 양심이 계속 찔려서 만일이 형을 도와주려고 계획을 세웠지만 그것이 오히려 형을 곤란하게 만든다 또 좋은 소식을 가지고 형을 찾아갔지만 형은 공사장에서 일을 하다가 팔과 다리를 다친 상태로 있는 모습을 보고 주호는 친구네 피자 가게에 협박 편지를 전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바늘을 훔치던 사람이 계속 반복하다 보면 결국은 소까지도 훔친다는 뜻으로, 작은 나쁜 짓도 자꾸 하게 되면 큰 죄를 저지르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말이지만 이 말을 싫어 하는 의사가 있다 바로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원장이다 그는 자신의 책과 강연을 통해서 여러 속담이 아이들에게 적용되지 않지만 특히나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라는 속담을 매우 싫어한다고 밝힌다 어린 시절 누구나 자의든 타의든 거짓말을 하거나 도둑질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이럴 때 부모와 주변인들의 반응으로 그 상황과 시기를 어떻게 지나가는 것은 천지차이라고 한다 아이가 큰 거짓말을 하거나 물건을 훔친걸 알게 되면 그때가 바로 교육이 필요한 적기임을 깨닫고 교육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한다 마치 그 한가지 사건을 통해서 아이의 인생이 전부 결정된 것처럼 혹은 대도 조세형이 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일 필요가 없다고 충고 한다 이 책에서 주인공인 주호는 5천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으로 인해서 시작된 사소한 거짓말이 나비효과를 통해서 사리분별 없는 8살 여자아이를 공범자로 만들기도 하고 취직을 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에게 실직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동화의 마지막에 다그치거나 화를 내거나 책망하지 않고 만일이 형은 주호를 용서하고 석구네 부모님도 협박 편지를 비롯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용서를 해줌으로써 마무리 되는 모습은 우리가 이러한 일들을 경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모습 인 거 같다 실수를 용서하고 기회를 주는 세상이 진정한 행복한 세상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