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장갑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06
이상교 지음, 오정택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벙어리 장갑에 대하여


아영이 할머니는 초등학교 2학년인 아영이를 위해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엷은 분홍 바탕에 하얀 물방울무늬 붕어빵 장갑을 선물한다 아영이는 할머니를 쫓아 약수터 다녀오는 길에 한 짝을 잃어버린다 장갑 한 짝은 지나가던 등산객이 땅에 떨어진 걸 주워서 나뭇가지에 걸어 놓았지만 아영이는 미처 발견을 못했다 겨울이 깊어 가면서 눈이 몇 차례 내렸다 겨우내 쌓인 눈이 녹아 내리면서 장갑도 모습을 드러냈다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이 찾아오면 좀 더 깊은 산속에서 지내는 동물들이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약수터 근처까지 내려오곤 했다 봄이 되자 아영이와 할머니는 다시 약수터로 갔다가 집으로 돌아갈 때 지름길인 골목으로 접어 들자 작은 포장집이 눈에 들어왔다 노릇노릇 구워진 붕어빵들이 쟁반에 나란히 놓인 모습을 보자 아영이는 배가 고팠다 아영이는 할머니한테 붕어빵이 마치 자신의 벙어리장갑처럼 보이지 않냐고 물어 보았을 때 붕어빵을 만들어 파는 아저씨와 아줌마 뒤로, 의자에 앉은 한 남자아이와 눈이 딱 마주쳤는데 그 남자아이는 눈을 사납게 치켜 뜨고 아영이를 노려보았다 아영이는 영문을 몰라 할머니를 쳐다보니 할머니가 눈짓으로 포장집 기둥을 가르켰다 <청각장애인입니다 필요하신 만큼 계산하시면 됩니다>  아영이는 모르고 한 말이었다 하지만 붕어빵과 분홍 벙어리 장갑이 닮았기에 이제부터 벙어리 장갑을 붕어빵 장갑으로 부르기로 할머니와 약속을 했다 글밭 학원은 아영이가 다니는 문봉 초등학교와 새봉 초등학교 중간에 있었다 학원 수업 시간이 가까워지자 아이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쳤다 아이들 가운데 할머니랑 약수터에 갔을 때 포장집에서 본 그 남자아이도 있었다 그 아이 이름은 최진묵이었고 할아버지한테 말을 배워서 어른들이 쓰는 단어를 자주 쓰는 바람에 애들이 놀리기도 해서 애들이랑 잘 안 어울리려 한다는 사실을 아영이는 친구 예나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비가 오는 어느 날 아영이와 예나는 비가 그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진묵이가 복도 끝에서 박을 열심히 내다보고 있었다 때마침 삼 층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고 진묵이 엄마가 우산을 들고 와서 진묵이와 수화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12월이 되었을 때 얼마 전 어린이신문사에서 열린 글 솜씨 자랑 대화에 학원생들 모두 작품을 내보냈는데 그 중 2명이 뽑혔다 바로 이아영, 최진묵이었다 아영이는 ‘분홍 장갑’이라는 시로 최진묵은 ‘우리 할아버지’라는 글로 뽑혔다 아영이는 용기를 내 먼저 진묵이에게 축하의 말을 건넨다 진묵이는 자신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분식집으로 아영이를 초대 한다 그리고 둘은 짝짝이 장갑 한 짝씩을 나누어 끼고 ‘진묵이네 똑볶이집’으로 간다


오해와 화해는 아이들처럼


아영이는 붕어빵을 보면서 자신의 분홍색 벙어리 장갑이 생각이 나서 한 말을 진묵이는 오해를 했다 아영이는 학원에서 다시 만난 진묵이를 보고 흠칫 놀라지만 모른 척 해버리고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우연히 진묵이가 엄마와 수화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마치 꽃잎이 활짝 피었다 오므렸다 하는 모습으로 보이면서 신기해하고 아름답게 보이기까지 한다 아영이는 진묵이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 예나를 통해서 접하면서 지난 일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가 먼저 말을 건네는 용기를 보여준다 진묵이 역시 지난 일에 대해서 묻지 않고 친구의 용기에 화답을 한다 매우 단순하면서 아름다운 모습은 어린아이이기에 가능한 모습처럼 보인다 또한 진묵이는 자신의 부모님의 청각 장애를 갖고 있지만 남 부끄러워하지 않고 할아버지에게 말을 배워서 이상한 단어를 써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킨 끝에 친구들과도 사이 좋게 지낸다 이러한 모습들은 아이들 세계에서는 언제나 가능하기에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많은 귀감과 자극이 되며 새로운 미래의 희망이 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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