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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 ㅣ 푸르메그림책 2
김준철 글.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17년 11월
평점 :
‘하고 싶다’와 ‘할 수 있다’의 차이
어떤 나라에서는 물이 없어서 아이들이 더러운 웅덩이 물을 마신다
어떤 나라에서는 먹을 게 없어서 아이들이 굶고 있다
이웃 나라에서는 갑자기 땅이 흔들려서 집도 건물도 무너져 버렸다
어느 나라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서 부모를 잃고 우는 아이들이 많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저 꿈틀거릴 뿐 그러나 나는 꿈을 꾼다
새가 되어 아이들에게 날아가는 꿈
구름이 되어 아이들에게 떠가는 꿈
바람이 되어 아이들 곁에 머무는 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건 엄마를 꼬옥 안아 주는 거야
가장 낮은 이들을 위한 손길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이 떠오른다
누군가에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는 허황된 꿈이 되고
누군가에는 지루한 하루가 누군가에는 절박한 생존이 되는
몇 년 전 이슈를 끌었던 송파 세 모녀 사건을 비롯한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들에게는 당장 필요한 것은 돈이었고 그리고 사랑과 관심이 필요 했을 것이다 그렇듯 물이 없어서 더러운 웅덩이 물을 마시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깨끗한 물이 필요하다 그것이 생명과 직결 되기 때문이다 탁상 공론을 할 시간이 없다 그들에게는 지금 당장 깨끗한 물을 주어야 그들이 살 수 있다 그들이 더러운 웅덩이 물을 마시는 모습을 언제까지 지켜 보면서 눈물을 흘릴 수 없다 굶주려 본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까지 훼손 시킬 정도로 처참하게 끝을 모르고 내려간다 이 책에서는 그 유명한 ‘수단의 굶주린 소녀’의 작품을 인용하여서 굶주린 아이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이 작품은 케빈 카터(Kevin Carter)의 작품으로써 1994년 퓰리처상을 수상 하였다 이때도 이 사진에 대해서 끊임없는 논란이 있었다 왜 굶주린 아이를 보고만 있고 사진을 찍고 있냐는 비판이 있었지만 그는 1993년 수단의 식량배급소 근처에서 이 사진을 찍었다. 배급소로 오던 어린 소녀는 지친 나머지 땅에 대고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훌쩍거리며 울고 있었다. 아이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독수리 한 마리가 가까이 내려 앉는다. 작가는 아이와 독수리를 한 컷에 담기 위해 얼마를 기다려 촬영에 성공했고 그 뒤 새를 쫓아 보냈다. 하지만 바로 아이를 돕지 않았다는 비판에 시달린데다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겹치자 이듬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만 보아도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며 마녀 사냥을 일삼고 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우리 주변에도 끊임없이 굶주리며 살아가는 아이들은 항상 존재해왔다 우리가 눈을 감고 귀를 닫고 마음을 막으면서 필사적으로 외면했기 때문에 모른 척 하면서 살아 가고 있을 뿐이다 지진 안전지대국이라는 이름이 더 이상은 한국에 용인되지 않고 있다 경주와 울산의 큰 지진으로 인해서 피해를 입었지만 여전히 일본에 큰 지진이 나면 인터넷 상에는 축제판이 열리곤 한다 그들이 당한 피해가 우리에게 무슨 기쁨이 되는 것일까?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들 그들이 자연 재해를 당한 것은 그것과 별개의 문제인데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한다 한국은 언제나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나라이면서도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속에서도 언제나 천하태평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항상 세계인의 주목을 끌기도 하지만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며 돌이킬 수 없는 처참한 비극을 보여 줄 수 밖에 없다 아직도 끊임없이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일어난다 전쟁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그 결과는 항상 비슷하다 무고한 시민들이 끊임없이 죽어 나갈 수 밖에 없다 이제는 전쟁이 멈춰야 하지만 최근에 국제 정세를 보니 다시 전쟁의 기운이 감도는 것 같아서 너무나 불안하기만 하다
요즘 어린 아이들은 어른들의 강요와 높은 기대로 인해서 꿈도 희망도 잃어 가는 지금 아이들이 바라고 원하는 꿈을 꾸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닌가 다시금 반문하게 만든다 심하게 아팠던 사람만이 진정으로 아픈 사람을 이해 할 수 있듯이 보릿고개와 전쟁과 지진을 경험한 대한민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천재지변이나 나라의 큰 어려움을 잘 극복 했지만 요즘 일어나는 양극화와 청년 문제에 대해서는 좀처럼 극복을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아이들에게 꿈을 빼앗고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나라가 아닌 아이들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나라가 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