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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성 城 - Anachronistic Zone - 조선 최대의 스팀펑크
홍준영 지음 / 멘토프레스 / 2017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재밌는 SF역사 소설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하지만 마땅한 단어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왜냐하면 수 많은 패러디와 오마쥬, 기막힌 상상을 통해 독자들을 때론 놀랍게도 하고 당혹하게도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로는 주인공으로 나오는 ‘크눕 하드니스’는 청년의 얼굴을 가졌지만 실제로는100년이 넘게 살고 있고 홀로 세상과 싸웠고 결국은 세상과 동떨어져 하늘에서 살고 있다 그가 만든 커다란 저택은 인공지능과 같이 공전하면서 살아가고 아무나 그 집에 침입 할 수가 없다 그런 그를 싫어하고 적대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세계평화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세계 곳곳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디오게네스클럽’이다 그리고 2010년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여전히 왕이 있고 마마가 있는 <조선>이 주 무대이고 이들을 위한 극좌테러리스트인 ‘어깨동무’도 있다
간략한 줄거리는 어느 날 조선에 살고 있는 아빈현주는 초능력을 가진 디오게네스클럽의 일원인 존D에게 부탁을 해서 주인공인 하드니스를 찾아간다 그녀는 그의 집을 구경하고 그를 자신의 나라로 초대를 한다 자신의 나라인 <조선>에서 열리는 연회를 초대한다 주인공은 조선이라는 나라를 인공지능인 ‘넬슨경’과 함께 찾아 간다 그는 조선의 왕인 합선대군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다 왕은 그에게 조선에서 함께 일하기를 청하지만 주인공은 거절을 한다 주인공은 왕과 함께 각설이 공연을 보는 도중 폭발음과 함께 ‘어깨동무’라는 좌파 테러리스트들이 각설이로 위장을 해서 일을 벌인벌인 것이다 그들은 주인공이 만든 ‘혁명화장치’를 손에 넣고 싸움을 시작하는데..
이 책은 SF소설보다는 판타지로 분류해야 할 정도로 손에 땀을 쥐면서 흥미 진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저자는 작가의 말을 통해서 이 작품은 편견과 오해, 의심으로 이뤄진 도시전설에 관련된 이야기임을 밝힌다 또한 자신도 이 책의 장르를 규정 지을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그렇듯 이 작품은 수 많은 요소들이 한데 모여 있다 재밌는 요소는 이 책에서는 선한 사람은 거의 없다 악한 사람들만 있고 누가 누가 덜 악한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자신의 상상력과 능력으로 장난감을 만들고 그것들을 팔면서 히히낙낙 거리는 주인공은 모습은 인간들의 전쟁과 폭력에는 무관심 하지만 극도로 예의를 차리는 영국인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의 모습을 반영하는 듯 하다 또한 존D로 나오는 인물은 방정 맞고 재미난 모습을 유지하지만 자신의 임무를 위해서 사람들을 무참히 죽이는 잔혹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 디오게네스클럽이나 어깨동무 같은 단체들도 자신들의 입장을 위해서 폭력을 정당화하는 악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악을 통해서 우리에게 선이 무엇인지 악이 무엇인지 반문하는 것 같다
책은 다소 두껍지만 판타지 소설처럼 빠르게 읽혀 나가고 중간 중간 오마쥬와 패러디에 대해서는 설명이 있어서 읽는데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정말 조선이라는 나라가 현재까지 실존하였고 장영실 같은 위대한 과학자가 많이 존재한다면 저자가 상상하는 모습이 되었을까? 이러한 재미난 설정만으로도 너무나 재밌는 책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