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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어 걷기 여행 -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한 번은 떠나야 한다
김종우 지음 / 북클라우드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걷기가 최고의 운동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가 좋은 운동인걸 알지만 걷지 않는다 아니, 걸을 필요가 없다 학생들은 집 근처로 학교를 다니고 학교가 마치면 정문에 학원 버스가 대기 하고 있다가 여러 학원으로 빙빙 돌린다 청년이 되면 스펙을 쌓기 위해 취업을 하기 위해 하루 종일 독서실과 도서관에서 꼼짝도 않고 매일 10시간 이상 공부를 해야 한다 취업을 한 직장인들도 몸을 쓰는 부서를 제외하곤 출근부터 퇴근까지 사무실에 앉아서 전화 받고 메일 보내고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학생들과 청년들은 몸에 활력이 넘쳐나기에 주말에 가끔씩 뛰어 노는 걸로 어느 정도 해소가 된다고 하지만 중년의 삶을 살고 있는 40~50대는 걸을 일도, 걸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반문하게 된다 책 표지에 쓰여 있는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한 번은 떠나야 한다’라는 문구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설레게 한다 누구나 여행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고 설레는 마음을 품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큰 도전을 얻어서 걷기 여행을 떠나보자
저자인 김종우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선천성 심장병으로 어릴 때부터 큰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고, 지금도 부정맥 약을 복용하고 있다 그는 10여년전 건강 캠프에 주치의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걷기 운동, 걷기 여행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2010년 히말라야 걷기 여행을 시도하였고 그 여행으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이후로 서울과 지리산 둘레길, 제주 올레등 한국을 비롯한 스페인 산티아고, 이탈리아 아말피와 돌로미티, 터키의 리키안 웨이, 일본의 규슈 올레, 프랑스 파리등을 다니면서 트레킹 코스를 두루 섭렵했다
저자는 걷기는 모든 병의 치료약이다라고 이야기 하면서 자신에게 오는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걷기 처방을 내려주고 그로 인하여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고 한다
근래에 중년에 우울증 환자가 많이 늘어 나고 있다 우울증 환자에게 흔히 보이는 무기력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를 뜻한다 한의학에서는 무기력을 기운이 부족해서 생기는 ‘기허(氣虛)’로 보기도 하지만, 기운이 정체되어 생기는 ‘기울(氣鬱)’로 보기도 한다 즉, 무기력은 에너지가 없는 상태이자, 에너지가 많음에도 소통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여 에너지를 손끝 발끝까지 보내주어야 한다 중년에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월등히 줄어든 활동량이다 중년이 되면 대사 능력이 떨어진다 피로가 빨리 풀리지 않는다고 설명하면서 걷기를 통한 운동으로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는 것은 물론 우울증, 무기력증에서 벗어나는 좋은 기회라고 이야기 한다 니체는 책을 통해서 사유하는 사람은 책의 노예가 되고, 다른 사람의 사유에 의해 무겁고 뚱뚱해진다고 했다 반면 걸으면서 사유하는 사람은 얽매인 데 없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오로지 걷기를 통해서 얻는 것이 스스로 얻는 것이라고까지 이야기 했다
저자는 걷기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생각할 시간이 많다는 것이며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충분하다고 한다 또한 걷기 여행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전에 이제까지 자신이 생활해오던 환경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새롭게 보는 기회가 된다 여행은 익숙함에서 벗어나 낯섦을 만나는 것이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 에너지가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자산이 된다
청년의 여행은 많은 곳을 돌아 다니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라면 중년의 여행은 그곳에서 무엇을 보느냐 보다 그곳에서 무엇을 느꼈느냐, 혹은 여행이 나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걷기 여행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야 하므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상태로 여행을 나서야지 무리하고 짧은 일정은 오히려 안 좋다고 저자 본인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 해준다
걷기를 하기 전에도 준비 운동을 하면 좋다 준비 운동을 하면 관절이 유연해지고 골격근의 온도를 높여서 대사를 촉진한다 혈액과 효소의 공급량이 늘어남에 따라 근육의 움직임이 원활해지고, 호흡기와 순환기가 활성화된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칭이 있고 기 수련 동작도 있다
걷기 여행은 단지 걷는 행위만이 목적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걸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걸음을 통해 나의 몸과 마음을 성장시키는 활동이다 걷기는 다리만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다 전신이 모두 협력해 이루어지는 동작이다 시선은 정면을 향하고, 목과 허리는 똑바로 세워 자연스러운 보폭과 속도로 걷는다 그리고 팔을 리듬 있게 흔들어줌으로써 전신의 관절과 근육을 움직인다 배에 힘을 주고 가슴은 활짝 펴고 허리는 곧게 세운다 의식하지 않으면 우리는 보통 발바닥을 한 번에 내딛는 방식으로 걷는데, 이는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발을 내디딜 때는 발 뒤꿈치, 발바닥, 발가락이 순서대로 땅에 닿도록 발을 굴리듯이 걷는다 또한 자신만의 걷기 리듬을 찾아야 한다 너무 느려서 답답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천천히 걷는다 호흡에 맞춰서 걷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걷기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발이다 새 신발을 살 필요는 없다 신었을 때 불편함이 없는 것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의 신발보다 조금 큰 것이 좋다 오래 걷다 보면 종종 발이 붓기 때문이라고 알려준다
저자는 네팔의 히말라야를 시작으로 세계 곳곳을 오르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사고들을 보여준다 또한 명상을 통해서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살아있음과 삶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날짜 별로 어떻게 어디를 걸었고 무엇을 보았는지 기록해놓았기에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독자라면 따라 해도 좋을 정도로 잘 구성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