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젠더 수업 창비청소년문고 27
김고연주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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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는 다르지만 같다


이 책은 10대들에게 흔히 생각하고 있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에 대한 생각에 대해 반기를 든다 이러한 생각들은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고 사라지거나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단호히 이야기 한다 과연 남자와 여자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 중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살펴보자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는 것이 아님을 연구로 판명 되었다 여자아기들은 분홍색 남자아기들은 파란색을 좋아하는 것은 그렇게 우리가 생각하고 어른들에게 이야기를 통해서 접하고 시간이 흐름으로써 관념화 된 것이지 여자아이라고 무조건 분홍색을 좋아하고 남자아이라고 무조건 파란색을 좋아하진 않는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분홍색이 남성적인 색깔로 남성적인 권력과 힘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 되었고 파란색은 여성적인 색깔로 정절, 정결함을 상징 하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분홍색과 파란색의 상징적 의미가 변했을 뿐, 여성에게 강인함을, 남성에게 정결함을 기대하게 된 것은 아니다 또한 여자에 대한 일반적인 고정 관념으로는 배려심이 많다, 소극적이다, 연약하다, 언어를 잘한다, 섬세하다, 감정적이다, 요리와 아이를 좋아한다 등이 있고 남자에 대한 일반적인 고정 관념으로는 자기주장이 뚜렷하다, 적극적이다, 강인하다, 수리를 잘한다, 대담하다, 논리적이다,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등이 있다 이러한 이분법적인 생각은 반대되는 사례가 무수히 나와도 도무지 변화되고 있지 않다 2010년 청소년 건강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정상 체중인 중학생 2566명 중 남학생의 55%와 여학생의 53%가 자신의 몸무게가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몸무게가 정상보다 많이 나간다고 생각한 남학생은 27%였지만, 여학생은 42%였다 또한 동양인의 50~75%가 쌍꺼풀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수 많은 동양인들 특히 한국인들은 쌍꺼풀 수술은 이제 수술로도 여기지 않는 풍토가 되어 버렸다 또 미스코리아 대회는 1957년에 시작된 이래 매년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사람 몸을 부위별로 평가하는 방식에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2002년부터 지상파에서 생중계를 하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루키즘(lookism-외모가 개인 간의 우열과 성패를 가름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외모지상주의를 일컫는 용어)이라고 한다 인종, 성별, 종교를 가지고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배우지만 외모를 가지고 차별하고 지적하는 것을 왜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냐고 저자는 독자들에게 묻는다


연애, 결혼, 가사에서의 남녀 역할


연애에 있어서 남자는 대체로 적극적인 행동을, 여자는 소극적인 행동을 한다 예로 남자는 데이트를 제안하고, 계획을 세우고, 여자를 데리러 가고, 운전을 하고, 돈을 내고, 문을 열어 주고, 집에 데려다 준다 반면 여자는 남자가 주도하기를 기다리고,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아니면 거절할지 결정한다 이것은 미국 학자들이 연구한 연애 각본이지만 한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 들였을까? 우리도 미국의 연애 각본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소위 말해 신데렐라 콤플렉스(언젠가 신데렐라처럼 자신을 변화시켜줄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 기대하는 여성의 심리현상)가 여전히 존재 한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연애 각본대로 움직이는 모습과 비슷하기에 진정한 내가 아닐 수 있다 그렇기에 연애 각본은 조금만 활용해야 한다 누구나 똑같이 하는 연애가 아니라 나만의 색깔로 더욱 충만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모성은 본능이라는 말로 자녀를 낳은 엄마들에게 엄청난 희생을 감당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통한 스트레스를 유발 할 수 있다 또한 육아는 모성 본능을 가진 엄마의 몫이라는 생각은, 아빠가 녀 양육에 참여할 기회를 은근슬쩍 제한하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성은 본능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모성애는 본능이라기보다는 ‘인간적 감정’이라는 결론을 내린 연구 결과도 있다 곧 좋은 어머니는 완벽한 어머니가 아니라 아이에 대해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어머니 노릇을 하는 어머니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직업에 관해서도 아직도 사회에서는 남녀를 구분하여서 배운다 경찰관, 소방관, 군인 하면 남자로 묘사하고 간호사, 유치원 선생님, 사무원은 여자로 주로 묘사를 한다 이러한 직업에 대한 이미지들은 우리들의 고정관념으로 정착시킬 수 있다 특수한 일을 제외하곤 남녀의 차이를 둘 필요가 없음에도 으레 그렇게 표현하는걸 당연시 여기는 풍조는 여전하다 이러한 풍조는 집안 가사에도 이어진다 상당수 많은 부부가 맞벌이를 하지만 집안일은 여성이 전적으로 하고 있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남성들의 가사 참여율과 시간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나타낸다

가부장제도는 이제는 사라져야 할 제도이지만 아직도 살아서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갈등이 유발 되는 것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호주제도는 10여년전에 폐지 되었지만 아버지의 성과 자녀의 성이 다른 경우 차가운 눈길이 무서워서 시도를 하지 못하는 판국이다

점점 많은 부분이 변화되어 가고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하고 당연히 여겨왔던 수 많은 부분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생각하면서 주변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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