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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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유토피아로 가고 있는가 디스토피아로 가고 있는가

 

1969 1 10일 전라북도 남원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가 바로 MBC기자인 이용마 이다 그는 현재 복막 중피종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

워낙 희귀해서 우리나라 인구 5천만명 중 이 병에 걸린 환자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병원에서는 그에게 12~16개월의 삶이 남았다고 예상했다 과연 그는 무슨 말을 두 아들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것일까?

이 책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을 통해서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는 호남 출신과 지역주의에 대해서 박정희의 정권이 시초를 제공하여서 영남과 호남은 지역으로 갈라질 수 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호남은 약 40년간 차별을 받아 왔고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들어섰지만 지역주의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그는 호남 출신임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속히 오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의 아버지는 기관지 천식을 앓고 있었지만 가난했던 그 당시에는 무면허 돌팔이 의사가 암암리에 병을 치료하는 시국이었다 그로 인해 아버지의 병은 호색되지 못한 현실을 설명한다 저자는 현재는 거의 없어진 촌지에 대해서도 언급 하면서 반장이 되지 말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은 당시에 만연해 있던 촌지 문화로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는 학창 시절 치열했던 경쟁을 겪고 고등학교 입학 후 3학년이 되자 성적이 쑥쑥 높아져서 1학년 전체 2등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학창시절에 경험했던 경쟁에 대해서 호의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그러한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 대해서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1987년 서울대 정치학과 입학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해 고민한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정치에 관해서 현대사에 대해서 접하거나 들을 기회가 없었다 저자는 아마 당시의 상황으로 인해서 많은 선생님들이 침묵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대학교에 들어와서 다양한 소식을 접하면서 세상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NL 주사파 모임에 들어가서 활동을 하였고 학부 시절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와 님 웨일스의 『아리랑』을 감명 깊게 읽었다고 한다 또한 송건호 등이 편집한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통하여 많은 친일파들이 해방 이후 반공주의자로 변신해 이승만 정권에 가담하면서 애국지사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에 대해 알게 되었다

대학원을 졸업 후 그는 무엇을 할 것인가 에 대해 고민 한 끝에 우리 사회를 더욱 자유롭고 평등하게 만드는 것, 그러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는 사회,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 사회를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현재로서는 민주주의이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 언론사 시험을 준비한다 군 생활을 마치고 언론사 시험 준비할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시카고에 계신 작은 어머니도 방문할 겸 미국에 가기로 결심한다 미국 여행을 마친 뒤 언론사 신입 공채를 통해서 중앙일보와 SBS에서 면접 때 공교롭게도 똑같은 질문을 받는다 대학 다닐 때 데모 해보았느냐고 그는 1987년 대학에 입학했기 때문에 데모를 안 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는 망설이지 않고 데모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시대 상황에 대해 씩씩하게 대답했지만 결과는 낙방

 

MBC 입사한 이용마 기자

 

MBC에서도 최종 면접에 질문은 같았다 이때 준비된 답변을 했다 똑똑한 척하면서도 적당히 얼버무리는 답변을 통해서 합격했다 그는 입사 시험 경험을 통해서 두 가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는 사기업의 경우 절대로 똑똑하고 원칙에 충실한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업은 적당히 구부러질 수 있는 사람 즉 회사 생활을 하면서 원칙을 따지기보다 불법이나 부적절한 일도 회사의 지시라면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또 한 가지는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보수성이다 보수세력은 대한민국의 최상위 계층을 독점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해방 이후 오랜 세월 우리 사회를 지배해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람은 나이가 들면 현실과 타협하면서 보수화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보수세력은 친일파에서 군사독재, 최근의 뉴라이트는 물론 일베까지 이어지는 세력을 망라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1996 MBC에 입사한 뒤 경찰서를 도는 것으로 저자의 기자 생활은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그는 다양한 부서에서 지자 생활을 통하여 여러 분야와 사람들과 사건을 접하게 된다

사회부 기자, 전국부 소속의 경기도 성남시 출입기자, 다시 사회부 기자, 경제부 기자, 문화부 기자, 종군(?) 기자

그는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수 많은 사건 사고를 목격하고 제보하고 발표 하였지만 그 속에 남아 있는 수 많은 적폐들과 부조리들도 함께 보았다 그는 책을 통하여 수 많은 것들에 대한 민낯을 밝히고 있다 삼성 공화국이라는 이름 아래 이재용의 불법상속에 관한 취재와 보도를 하였지만 검찰에 알 수 없는 대응과 미온적인 반응을 통하여 그는 단순한 삼성이라는 기업이 아닌 삼성 공화국인 것을 실감한다 또한 언론계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학연이라는 마피아로 인하여 수 많은 기사들이 은폐되거나 축소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밖에 없음을 고백한다 그는 1997 IMF 2000 2차 구조조정은 우리나라의 경제 체질을 많이 바꾸었다고 생각하면 그로 인해 많은 부실 기업이 퇴출 되는 과정을 거쳤지만 또한 많은 비 정규직 양산과 실업 문제를 겪는걸 두 눈으로 지켜보면서 기사를 쓸 수 밖에 없던 당시를 회상 한다 2002 6월 효순이 미선이 사건으로 촉발된 촛불은 수 많은 사람들을 광장에 모이게 하였고 그로 인하여 정권은 힘을 잃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는 책 말미에 김대중 노무현 두 민주정부가 실패한 이유는 경제 관료들에 포획된 채 경제성장률과 무역수지 등 경제지표에만 매몰되어 박정희 정권 이래 추구해온 재벌 위주의 경제성장 정책을 반복했다 그 결과 사회적 양극화는 심화 되었다고 말을 마치면서 세상을 바꾸기 위하여 노조에 남았고 투쟁하였고 결국은 작은 우리가 모이면 세상은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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