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날아! ㅣ 나무자람새 그림책 42
세르조 올리보티 지음, 줄리아 파스토리노 그림, 양혜경 옮김 / 나무말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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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암탉은 날지 못한다고 놀려대는 숲속 새들의 조롱에 크게 상심한다. 그동안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며 장점이 많다고 생각했던 탓에 구슬프게 울며 집으로 간다. 그리고 암탉의 집으로 한마리, 두마리 다른 새들이 모이게 된다. 암탉처럼 날지 못하는 새들이다. 암탉의 놀림받은 이야기를 듣고 모두들 화가 나서 쫓아가 혼내주자고 하지만 암탉은 그게 정말 옳은건지 잠깐 차분히 생각해 보자고 한다. 꽤 여러 마리가 모이고 마지막으로 티티카카논병아리가 폭력은 안된다며 직접 가서 올바르게 이야기 하자고 제안한다. 모두 동의하고 새들을 찾아 어디로 어떻게 갈지 궁리하는데...

암탉은 놀림을 받기 전까지는 자신의 깃털도, 달걀도 만족해하며 평온히 지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숲속 새들의 놀림을 받고나서부터 그 마음은 와장창 깨지고 불행해 진다. 우리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고 사람들사이에서 나 자신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가지고 있던 행복마저 잃어 버리고 점차 불행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것 같다. 항상 나보다 더 나은 사람과, 더 좋아보이는 것들과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은 작고 초라해보이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더 멋지고 좋아 보이는 것들을 갈망하게 되기에 욕심과 절망감에 사로 잡히게 되는 것 아닐까?

이야기를 읽으며 놀라웠던 것은 날지 못하는 새들이 이렇게 많았나 싶었던 것이다. 칠면조, 키위새, 펭귄, 도도새, 타조, 캠벨오리, 카수아리 등 이름도 생소한 새들도 있었다. 암탉만 못 나는 새가 아니라 다른 여러 새들도 날지 못하는 공통점으로 모이게 되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또한 그 새들은 날지 못하는게 뭐 어때서? 라고 반응한다. 그건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고 우리는 이렇게 멋지고 잘 살고 있는걸?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이 암탉에게 위로가 되었을 것 같다. 여기서 더 나아가 화가 나서 가서 혼내주자고 언성을 높이는 반응을 보고 암탉은 그게 과연 옳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고 하는 장면들은 폭력에 대항하는 대처 자세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언어폭력등 우리가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똑같이 대응해주는게 과연 최선의 방법일지 , 더 현명하고 옳은 방법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하는 부분이다.

또 하나의 재미 요소는 점차 한마리, 두마리씩 늘어날때마다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한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코믹스러운 그림들이다. 암탉의 알들에서 병아리가 깨어나오고 그것을 지켜보는 새들의 반응과 튜브를 목에 걸고 골인!외치고 큰 우산을 펴고 누워있는 펭귄 등 깨알같이 웃음을 자아낸다. 비록 다른 숲속 새들처럼 날갯짓으로 날지는 못해도 이 새들은 기죽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특별한 방법으로 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모습을 보며 다른 새들이 깜짝 놀라기도 하고 부러워 하기도 한다. 조금 다를 뿐이지 잘못되고 틀린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멋진 장면이였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이 다른 이와 꼭 똑같지 않아도 나만의 개성과 특별함을 발견하고 자족하며 장점을 더 살릴 수 있는 자존감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성장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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