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몰래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 추천, 개정판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61
조성자 지음, 김준영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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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은지와 민경이는 3년째 같은 반이 된 단짝 친구이다. 올해도 같은 반에 옆자리 짝꿍까지 되어 죽마고우, 천생연분을 외치며 영원한 우정을 다짐한다. 어느 날 싱가포르에서 전학 온 동글동글 귀엽게 생긴 지수의 등장으로 둘의 사이는 미묘하게 긴장감을 갖게 된다. 은지는 자꾸만 지수와도 친해지고 싶고 어느샌가 점점 민경이가 신경 쓰이는데... 은지와 민경이 사이는 이대로 멀어지는 걸까? 세 친구는 과연 함께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

단짝 친구가 변하지 않는 영원한 우정을 약속하며 선물을 주고 받는 장면은 특히 여자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모습이다. 관계에서 오는 결속감과 연대감은 아이들 사이에서 꽤나 중요한 가치이고 그만큼 갈등상황이 생기면 복잡해지고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기 쉬운 문제다. 은지와 민경이를 보며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는 친구와 약속을 하고 꼭 붙어 다니며 관계를 돈독히 맺는것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였던 것 같다. 그래서 두 인물의 감정에 잘 이입될 수 있었다.

죽마고우, 천생연분을 외치며 기뻐하는 것도 잠시 전학생의 등장으로 관계에 갈등이 생기자 극에 긴장감이 더해진다. 자리를 정하는 순간부터 집에 놀러오는 모습까지 아이들의 일상 생활에서 흔히 경험하는 일들이 소재가 되어 더욱 공감대를 형성한다. 새로운 친구와 친하게 지내고 싶은 은지의 마음도, 둘만의 우정을 빼앗긴 것 같은 섭섭한 민경이의 마음도 둘 다 똑같이 이해가 된다. 그래서 더 이러한 상황의 변화가 불편하지만 한번쯤은 겪게 되는 일인것 같아 안타까웠다.

특히 민경이가 은지네 집에 연극 연습을 하기 위해 놀러왔을때 지수가 와있는 것을 본 장면은 이야기의 긴장감이 극에 달한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만것이다. 화가 난 민경이가 돌아와 색깔펜을 돌려달라고 했을때 "아...그러지 말지" 하고 탄식이 나왔다. 민경이의 속상한 마음도 이해가 되었지만 은지가 받았을 충격이 클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렇게 둘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고 다음 날 교실에 들어서는 은지의 마음 속 쿵쿵 거리는 소리는 나에게까지 들리는 듯 하였다. 그 답답함과 걱정, 막막한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느껴지고 나또한 어떤 마음일지 알기에 은지가 짠하게 느껴졌다.

둘의 사이는 쉽게 풀어질 것 같지 않았지만 연극 역할을 뽑는 상황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은지의 친구를 배려하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였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대견하고 기특했다. 내가 민경이였어도 화나고 속상했던 마음이 사르르 풀어졌을 것 같다. 은지의 지혜로운 대처 덕분에 둘의 관계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어 안도감이 들었다. 게다가 새로운 친구와도 함께 어울려 더 재미나고 즐거운 생활이 펼쳐질 것이 예상되어 기분좋게 이야기를 맺을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와 오랜 시간 함께 추억을 쌓고 지낸 편안하고 친한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또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이였다. 또한 친구를 위해 선행을 베풀고 진심으로 우정을 나눈다면 작고 사소한 갈등도 얼마든지 해결하고 더 굳건한 사이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내가 한 작은 착한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오래 오래 기억에 남는 감동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친구는 물건처럼 욕심부리고 독차지 하는 것이 아닌 함께 어울리며 슬픔, 기쁨을 나누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친구 관계로 고민이 많을 어린이 독자들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과 지혜를 깨우쳐 주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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