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손님 ㅣ 레인보우 그림책
마니 지음 / 그린북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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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낙엽은 가족들과 이별후 보금자리를 찾아 나선다. 바람 기차를 타고 처음 도착한 곳은 개미마을. 개미들은 열심히 일하느라 낙엽은 안중에도 없다. 일을 잘해야 이웃이 될 수 있다는 말에 낙엽도 노력해보지만 쉽지 않다. 아름다운 바다의 금붕어 마을로 오게된 낙엽은 수영을 할 줄 몰라 사고투성이에, 금붕어들의 무관심에 쓸쓸해한다. 다시 길을 나선 낙엽은 다람쥐마을에서 환영을 받지만 사실 다람쥐들은 낙엽을 먹으려는 속셈이였는데...과연 낙엽은 마음에 드는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낙엽은 겨울을 앞두고 집을 떠난다는 첫 설정이 흥미로웠다. 나무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새로운 집을 찾으러 나선다는 것이 새로운 재미를 주었다. 눈물을 훔치는 엄마 낙엽의 모습도 재미있다. 여러 마을을 돌아다녀보지만 낙엽이 지낼 만한 곳은 없어보인다. 낙엽의 외롭고 막막한 마음이 잘 전달되는 것 같다. 새롭고 낯선 곳에서의 적응은 누구나 다 어려울 것이다. 그럴때 누군가 다정하게 다가와주고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낙엽에겐 아직 친절한 이웃을 만나지 못하고 오히려 위험하기까지한 곳도 있다니 너무 절망스러웠을 것이다.

지치고 슬퍼하는 낙엽에게 흙이 나타나 낙엽의 곁에서 늘 지켜보고 응원하고 있었다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다. 그래서인지 다시 책장을 되짚어보며 흙이 어디에 있었는지 찾아보게 되었다. 흙은 조용하게 낙엽을 보고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것이라고 격려해준다. 낙엽은 흙을 통해 위로를 받은 것 같다. 멋지고 편리한 마을 어딘가는 아니지만 진정으로 자신을 대해주고 응원해주는 흙을 만나 마음편안한 보금자리를 찾은 듯 하다. 그리고 둘은 꼭 껴안은채 겨울을 맞이하고 그 자리에선 푸른 새싹이 돋아난다.


중요한건 환경이 아닌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누군가와 함께하느냐가 아닐까? 낙엽은 흙을 만나 추운 겨울이 지난 뒤 푸른 새싹으로 다시 태어났다. 흙이 없었다면 낙엽은 홀로 싹을 틔우지 못했을 것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권정생님의 강아지똥 그림책이 떠오르기도 했다. 우리는 혼자서는 완전할 수 없고 누군가와 함께일때 더욱 빛이 나고 행복해지는 것 같다. 여러 마을을 거쳐 좌절과 어려움을 겪었던 낙엽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흙과의 우정어린 모습을 통해 감동을 주는 이야기였다. 또한 나에게도 늘 지켜봐주고 응원해주는 존재가 있음에 새삼 돌아보게 되고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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