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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풍선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60
윤정 지음, 홍그림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로라는 어느 날 놀이터에서 왕재미 소장이란 할아버지를 만나고 소원을 쓴 쪽지를 넣고 당첨되면 선물을 준다는 이벤트에 신청한다. 로라의 소원은 코 찡긋하는 버릇이 없어지는 것! 엄마가 늘 코를 찡긋 거리는 걸 보며 혼내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라도 고치려 해보지만 쉽지 않다.
할머니와 함께 산지 얼마 안된 로라네 집에 택배가 도착하고 바로 로라가 신청한 소원 당첨 선물이였다. 여러 가지 색깔의 예쁜 풍선이 들어있었고 로라는 마음에 들어한다. 그런데 평범한 풍선이 아니였다. 가족들이 로라 앞에서 어떤 말들을 할 때마다 풍선이 점점 커지는 것이다. 로라는 듣기 싫고 스트레스를 주는 말을 할 때마다 풍선이 그 말들을 먹고 부풀어 오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할머니, 엄마, 아빠, 오빠의 부정적인 말들을 먹고 풍선은 어느새 집안 가득 커지고 마는데... 과연 오로라 풍선은 어떻게 될까?

풍선이 예쁜 빛깔이라 오로라 풍선인가 했는데 그도 맞지만 주인공의 이름이 오로라여서 로라의 풍선이란 중의적인 표현 설정이 재미있었다. 소원 선물이 왔는데 달랑 풍선 하나만 들어있었는데도 로라는 실망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에 들어하는 모습이 로라의 순수하고 착한 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로라는 그동안 왜 코를 찡긋 거리는 버릇이 생겼던 걸까.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족들의 대화를 보며 알 수 있었다. 엄마, 아빠의 다투는 소리, 할머니의 푸념소리, 오빠의 약올리고 놀리는 소리 등... 로라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서 말로써 힘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코를 찡긋 거리는 버릇이 나올 때마다 엄마의 부정적인 반응들이 로라를 더 힘들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로라는 마음에 이러한 것들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꾹꾹 쌓아놓고 있었나 보다. 풍선이 커지는 것을 보며 로라의 마음도 속상함이 저리 쌓이고 쌓여 커지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름처럼, 빛깔처럼 예쁜 오로라 풍선처럼 착하고 예쁜 로라의 마음도 어느새 부정적인 말들로 가득 채워져 코를 찡긋 하는 반응으로 위험 신호를 알렸던건 아닐까?

할머니가 코를 골아 잠을 설쳐도, 흰 머리카락이 떨어지고 로라의 물건 정리를 잘 안해놓으셔도 할머니가 섭섭해 할까봐 말하지 않고 참았던 로라. 할머니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였다. 할머니도 코를 골아 로라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걸 알게 되었을 때 가슴이 뭉쿨해지기도 했다.
엄마, 아빠의 다투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아이들에게 두려움과 불안을 심겨준다. 로라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오빠도 다 듣고 있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는 장면도 인상깊었다. 그래서 밖에 나가 자꾸 축구를 하려고 했다는 오빠의 고백도 오빠만의 풍선 속 부정적인 마음들을 터뜨리는 행동이 된 것 같다.

로라가 풍선과 가족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어 가족들에게 나쁜 말을 이제 하지 말아달라고 소리치는 모습에서 사건이 절정에 이른다. 그동안 로라가 가족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이 말이였을 것 같다. 풍선을 통하여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고 자신이 무엇을 지금 원하는지, 나에게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지 깨닫게 되어 용기를 내어 가족들에게 요청하는 모습이 갈등을 해결해주는 시작단계가 된다. 다행히 가족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사과하는 장면까지 갈등이 해결되는 모습을 통해 우리도 그렇게 격려를 받아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을 건네준다. 너무 참고 혼자 끙끙 앓기 보다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마음을 열어 이야기 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혼자서는 해결하기 힘든 상황과 문제도 믿을 만한 누군가와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본다면 로라네 가족처럼 훨씬 편안해지고 웃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독자들로 하여금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우리의 말은 힘이 있어서 타인을 살리기도 하고 큰 상처를 주기도 한다. 나의 마음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다른 이의 마음도 동일하게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