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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는 이루 - 구한나리 주니어소설 ㅣ 학교도서관저널 주니어소설
구한나리 지음, 조성흠 그림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서준이네 반에 서이루가 전학을 오고 서준이는 짝이 된 이루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아이돌을 닮은 외모에 축구를 좋아하는 반전 매력까지. 게다가 남들 다 다니는 뽑기 학원을 안 다닌다니. 서준이는 진수, 반장, 이루와 모둠이 되면서 점차 이루와 가까워진다. 자신의 꿈을 예측할 수 있는 공을 뽑을 날이 점점 다가오고 아이들은 각자 원하는 색깔의 공을 뽑기 위해 뽑기 학원에 다닌다. 서준이도 선명한 초록색 공을 뽑고 의대에 진학한 형이 있어 자신에게도 그러한 기대를 하는 부모님의 부담을 안고 정해주는 일정대로 열심히 임하지만 남몰래 조용히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루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 자신이 어떤 색의 공을 뽑을지 기대된다며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 단짝 친구 진수의 상황도 서준이와 비슷하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확신이 없고 부모님이 원하시는 초록색 공을 뽑기 위해 학원을 다니긴 하지만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서준이네 반은 풋살대회에서 준우승을 하며 학원 수업을 빼고 뒷풀이를 하는 신나는 경험을 한다. 또 서준이는 학예회에서 노래를 부르려는 이루의 부탁으로 피아노 반주를 쳐주기로 하고 함께 무대를 준비하며 이루와 더욱 친밀해진다. 서준이의 행동에 부모님과의 갈등이 생기고 서준이는 공을 뽑을 날이 다가올수록 생각이 많아진다. 서준이와 친구들은 과연 어떤 공을 뽑게 될까?

나의 꿈, 진로를 찾지 못해 고민스러운 아이들이 많다는 것에서 저자가 상상해본 뽑기 공 소재는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내가 원하고 잘하는 분야를 복잡하게 찾을 필요없이 공을 뽑아 색깔로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재미있는 설정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현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은 어른들의 간섭과 주도적인 진로 결정권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으로 안전하고 평탄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러는 것이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참 답답하고 괴로울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볼 기회도 빼앗긴채 정해주는 스케줄대로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 안쓰럽고 지칠 것 같다.
서준이는 부모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늘 순종하며 불평없이 다니지만 피아노를 칠 때 가장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우며 생동감이 느껴지는 듯 했다. 아빠와 갈등을 겪고 쌓인 스트레스와 답답한 마음을 엄마가 듣지 못하게 이어폰을 꽂고 조용히 연주하고 싶은 노래를 연주하며 감정을 가라앉히는 장면이 서준이의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또한 친구 진수도 축구를 안한지 오래되었지만 짧게나마 풋살대회에서 경기에 뛰는 모습 속에서 단짝 친구가 보았을 때 오랜만에 보이는 즐거워보이는 모습을 통해 진수 안에 어떠한 것이 꿈틀대고 있을지 짐작이 간다.

어른들이 원하는 색깔 공. 나는 딱히 어떤 것을 원하는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이 실망할 것 같은 색깔이 나오면 어쩌나 염려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지금 현실속 많은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그 안에서 이루가 더 밝고 빛나게 보였던 것은 억지로 맞춰진 틀에 갇혀있는 모습이 아닌 자유분방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마음가는 대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즐겁게 지내는, 어찌보면 너무나 평범하고 당연한 삶의 자세때문이 아니였을까.
너무 어릴 적부터 치열한 경쟁의 시대속에 자라는 아이들에게 이루의 여유와 즐거운 마음들이 위로와 격려를 건네는 이야기인 것 같다. 또한 아직 내가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 찾지 못해 고민스러운 아이들에게 너무 걱정하거나 부담스러워 하지 말고 하루, 하루 재미난 것들을 도전하고 경험하며 최선을 다해보고 실수도 해보고 자신만의 신나는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는 시간이 되어보기를 응원하는 책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