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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가면 ㅣ 우리 그림책 56
언주 지음 / 국민서관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온 가족이 짐을 싸서 여행을 출발하는 발걸음은 신나고 가벼워 보인다. 첫 장면부터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오빠의 모습이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빽빽한 회색 빌딩 숲, 도로에 꽉 막힌 차들 가운데서 아이는 "아직 멀었어? 심심해" 를 외치치는 모습이 "도대체 시골에 가면 어떤 재미있는게 있길래 이 지루한 시간을 참아야 해?" 하는 것 같다. 폰만 보던 오빠가 드디어 먼저 말한다. 시골에 가면 게임 시작!

시골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하고 즐거운 경험들이 나열된다. 닭이 뛰고 계속에서 놀고 옥수수가 익고 꽃밭에 숨고 등등... 엄마, 아빠와 함께 여러 가지 시골 풍경들 속에서 도시에선 보기 힘든 멋진 자연과 놀이들을 상상하게 된다. 이 책의 또 한가지 재미를 주는 것은 그림체가 게임 그래픽을 묘사하여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가득하다는 것이다. 유명한 건축설계 게임 같기도 하고 끝이 없는 계단을 올라가는 게임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심지어 옥수수를 먹는 장면에서 처음에는 게임기를 들고 있는 건가? 했는데 다시 자세히 보니 옥수수 여서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읽다보면 시장에 가면 노래가 생각이 나게 했다. 옛날 친구들과 시장에 가면 사과도 있고 감자도 있고 배추도 있고~ 했던 멜로디가 절로 흥얼거려 지게 만든다. 시골에 가면 돼지도 있고 계곡도 있고.. 하면서, 이야기를 읽는 다기 보다는 노래를 부르며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재미난 경험들 중 돼지가 똥울 뿌직!하고 싸는 모습을 보며 아빠의 능청스러운 표정, 코를 막고 찡그리는 아이의 모습이 익살스럽게 표현되었으며 시골에 가면 또 어떤 게 있을까 고민하면서 똥파리 밖에 생각이 안난다는 아이의 표정이 사랑스럽다.
지금까지 나왔던 여러 소재들이 점점 다같이 모여 뛰노는 장면에서 함께 발견하는 즐거움을 준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이 놀이의 절정을 이루는 것 같다. 말미에는 너무 많아서 어떤 걸 말할지 고민스러운, 책장이 펼쳐지는 부분에서 독자로 하여금 어떤 것을 선택할 지 참여하게 해주어 참신하였다.
시골에 도착하자 초반 게임 그래픽 같은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알록달록 예쁘고 화려한 시골속에 들어와 있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지루할 틈 없이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시장에 가면이 아닌 "시골에 가면" 말놀이를 하며 읽게 되는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