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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싸우지 않아 ㅣ 우리 친구 알폰스 7
구닐라 베리스트룀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4년 10월
평점 :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용기’
이 책은 싸움에 대처하는 아이들의생각과 태도가 담겨 있다. 주인공 '알폰스 오베리'는 싸움을 싫어한다. 주먹다짐도 몸싸움도 질색이다. 다른 아이들은 가끔 길에서 엉겨 붙어 싸우기도 하지만 알폰스는 싸움이 벌어질 것 같으면 그냥 피해버린다. 남들이 겁쟁이로 생각하거나 말거나 알폰스는 싸우려고 하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가끔 몸싸움이 벌어진다. 그럴 때 알폰스는 곧바로 항복하는 척 하는 꾀를 생각해 냈다. 아이들은 알폰스가 팔에 힘이 너무 없어서 못 싸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알폰스는 힘이 세다. 마트에서 산 무거운 물건을 집까지 들고 올 수있고 식탁을 차릴 때, 그릇이 가득 담긴 쟁반을 옮길 수도 있고 굵은 나뭇가지도 쉽게 부러뜨릴 수도 있다. 할머니는 알폰스가 싸우지 않아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며 좋아한다. 하지만 알폰스는 그냥 싸우는 게 싫을 뿐이다.
어느 날 세 명의 아이가 전학을 왔다. 그런데 전학 온 날 아침부터 소리소리 지르고 싸우면서 난장판을 만들었다. 선생님도 아이들도 모두 지치고 피곤했다. 세 아이는 첫날 내내 싸웠고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 셋째 날엔 휠씬 더 많이 싸우려고 했다. 그리고 알폰스에게 싸움을 걸었다. 끈질기게 세 아이는 알폰스를 놓아주지 않았어. 어쩔 수 없이 모든 아이들 앞에서 '맞아 난 싸움 못해. 싸우지 않아. 싸울 생각도 없어. 싸우지 않는 게 더 좋으니까' 라고 말을 했다. 목공 놀이터에서 셋은 싸우지 않고 알폰스와 함께 오두막을 만들었고 멋지게 완성되었다.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 최고·최선의 전략’이라는 손자의 가르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어린 시절 치기 어린 말싸움, 몸싸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아이에게 싸우지 않고 승리 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재밌게 알려주는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