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원래 빨랐다 너른세상 그림책
심지 지음 / 파란자전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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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거북이




이 책은 앞만 보고 달리느라 놓쳐 버린 소중한 것들에 관한 우화를 담고 있다. 세상에서 달리기를 가장 좋아하는 거북이는 원래 토끼만큼 빨랐다. 날쌘 네 다리로 푸른 들판을 신나게 뛰어다녔다. 앞서가는 친구를 따라잡으면 기분이 짜릿했다. 이랬던 거북이가 왜 느림보 대명사가 되었을까? 한 번 알아보자.




달리기 시합이 시작되었다. 토끼가 일 등을 하고 거북이는 아쉽게도 일 등을 놓쳤다. 그러자 '한 번 더 해' 거북이가 소리치자, 친구들은 다시 출발선에 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린이 일 등을 했다. 또 거북이는 한 번 더 하자고 한다.

계쏙 달리자고 하자 지친 친구들은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갔다.







이튿날 거북이는 동그란 다리를 파는 가게에 찾아갔다. 거북이는 동그란 다리를 씽씽 굴리며 신나게 달렸다.

달리기 시합이 시작되자 거북이는 쏟살갈이 앞으로 달려 나갔고 결국 일 등 했다. 모두들 거북이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거북이는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뻤다. 그날 이후 거북이는 어디를 가든 달렸다. 달리기를 얼마나 잘하는지 자랑하고 싶었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앞만 보고 달리는 거북이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달려서 거북이는 높다란 산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이상했다. 아무도 오르지 못한 산에 가장 먼저 올랐는데도 예전만큼 기쁘지 않았다. 거북이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제 거북이를 기억하는 친구는 이곳에 없었다. 혼자가 된 거북이는 너무너무 슬꿨다. 정신없이 달린 시간이 너무나도 후회되었다. 그렇게 원했던 동그란 다리도 더 이상 멋져 보이지 않았다. ​거북이는 마을에 있는 동그란 다리 가게를 다시 찾았다. '동그란 다리를 없애 주세요. 이제 빨리 달리고 싶지 않아요' 마침내 거북이는 깨달았다. 빨리 가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것이 훨씬 행복하다는 사실을.  거북이는 찬찬히 마을을 둘러보며 친구들을 생각한 그때  새로운 친구들이 거북이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우리 같이 달리기 시합하지 않을래?" ​그렇게 다시 달리기 시합이 시작되었다. 거북이는 이제 뒤에 있다. 맨 앞에서 달리면 결승선만 보지만, 뒤에서 가면 모두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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