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홍나리 지음 / 미디어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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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장애아동을 위한 좋은 책’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아빠와 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불편, 불행일 듯 하다.

과연 장애인 아빠를 둔 딸의 심정은 어떨지 한 번 책을 통해 알아보자.




우리 아빠는 어렸을 때부터 걷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빤 주인공에게 자주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자전거를 함께 타지 못해서,

겨울에 스케이트를 함께 타지 못해서,

신나게 헤엄치며 놀지 못해서,

공원에서 축구를 못해서,

비 오는 날에는 밖에서 첨벙첨벙 빗물놀이를 못해서





하지만 아이는 공원에서 예쁜 꽃을 보는 것, 겨울에 얼음낚시를 하는 것, 모래성을 쌓는 것, 우클렐라를 듣는 것, 코코아를 마시며 빗소리 듣는 것으로 행복하다고 말한다. 

친구가 아빠랑 스키도 타고 바나나보트도 탔다고 자랑하지만 아이는 친구에게 아빠는 멋진 요리사도 되고 그림 그려줘서 행복하다고 한다.







얼굴에 큰 흉터가 있거나 팔이나 다리가 없는 사람을 우연히 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쏠린다. 아무래도 자주 볼 수 없는 모습이어서 그럴 듯 하다. 상상하는 건 자유지만 행동하는 건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전히 망각한 이들이 많은 듯 하다. 장애를 가진 이에게 왜 장애를 가지게 되었는 지 되 묻는건 폭력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적은 듯 하다. 장애인 혐오는 유서가 깊다. 속담은 옛말이고, 옛말 그른 것 하나 없다는 얘기도 하지만 속담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장애인에 대한 비하와 혐오의 정소를 거침없이 드러낸다.




'귀머거리 들으나 마나'


'벙어리가 서장질을 해도 제 속이 있다'


'장님이 넘어지면 지팡이 나쁘다 한다'


'문둥이 죽이고 살인한다'





귀머거리, 벙어리, 장님, 문둥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혐오다. 귀머거리는 청각장애인으로, 벙어리는 언어장애인으로, 장님은 시각장애인으로, 문둥이는 나환자로 불러야 한다. 비장애인들은 흔히 장애를 결핍으로 본다. 이 때문에 장애인은 기피의 대상 혹은 동정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조금만 인식을 바꾸면 장애는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장애는 결핍이 아니라 '차이'다. 비정상이 아니라 또 다른 정상, 무능이 아니라 또 다른 능력이다. 장애인은 모자란 존재가 아니라 또 다른 존재라는 것을 잘 알려주는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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