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할머니의 잠 가게
양선 지음 / 달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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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름다운 상상력과 배려의 마음









이 책은 세상 모든 이가 단잠을 자기를 바라는 다정한 마음과 아름다운 상상력이 가득하다. 숲에 어둠이 내리면 폭신한 이불로 만든 작은 가게가 문을 연다. 이곳에서는 잠을 판다. 곰 할머니는 손님이 원하는 잠이라면 뭐든 뚝딱 만들어 낸다. 가장 인기가 많은 건 단잠이다. 곰 할머니는 따뜻하게 데운 우유에 꽃향기가 나는 꿀을 듬뿍 넣고 잠 가루를 솔솔 뿌려 내준다. 한 모금 두 모금 단잠을 마신 손님들은 어김없이 달콤함 잠에 빠져든다. 그런데 특별한 잠을 찾는 손님들도 있다고 한다. 무슨 잠을 찾는 것일까? 어떤 잠이 있을까?





하루는 도시에 사는 생쥐가 찾아왔다. 사람들이 밤늦게까지 떠들고 차도 쌩쌩 다녀 통 잠을 잘 수 없다. 어떻게 하면 푹 잘 수 있을까? 곰 할머니는 생쥐를 위해 통잠을 만들기로 한다. 곰 할머니는 깨끗한 유리병에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호수 한 컵,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 두 스푼, 조용조용 자장가 세 스푼, 유리병을 네 번 흔들자 무지갯빛 통잠이 방울방울. 집에 돌아온 생쥐는 방 안을 통잠 방울로 가득 채웠다.방울들이 톡톡 터질 때마다 마법처럼 주변 소리가 잦아들었다. 이날 밤 생쥐는 모처럼 깊이 잠을 잤다.




커다란 달님이 원했던 쪽잠, 작은 개미들이 원했던 따뜻한 겨울잠도 등장한다. 손님이 모두 돌아가면 곰 할머니는 가게 불을 끄고 폭신한 이불을 둘둘 말고 마지막 손님을 만나러 간다. 할머니의 이야기보따리가 한둘 풀릴 때마다

아기 곰의 눈꺼플 위로 꽃잠이 내려앉는다. 할머니와 아기 곰은 깊고 달콤한 잠에 빠져든다.






23년 10월 30일 '서울시민 정신건강 실태와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 52.5%가 1개 이상의 정신건강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원이 19~74세 서울시민 2149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서울시민 2명 중 1명은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이나 우울, 불면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의 경우 청년, 중장년, 노년층 할 것 없이 '경제적 어려움'이 공통적인 스트레스 요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신건강 문제 중에서는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이 33.8%로 가장 높았고, '우울(26.2%)', '불면증(19.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불안(16.8%)', '알코올사용장애(16.5%)' 등으로 조사됐다. '극단적 선택 생각' 비율은 13.7%로 나타났다. 불면증을 앓는 수많은 부모님들이 있을 듯 하다. 이 책을 아이와 같이 보면서 고단한 삶이지만 작은 위안과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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