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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랑 손잡고 ㅣ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밀랴 프라흐만 지음, 최진영 옮김 / 어린이나무생각 / 2023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세상 모든 ‘우리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
이 책은 언제나 내 편인 '할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책의 주인공 '이비'에겐 멋쟁이 할머니가 있다. 할머니와 이비는 오늘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할머니의 손을 꼭 잡은 이비는 과연 어떤 것을 구경할까? 무엇을 눈에 담게 될까?
이비와 할머니는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안에서는 할머니의 무릎 위에 앉았다. 할머니의 무릎 위에서 넓은 세상을 구경했다. 지하철이 멈추자 재빨리 내렸고 발과 다리들을 봤다. 한 아주머니가 바닥에 앉아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이비는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나눠 주었다. 사람이 정말 많았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마치 사람 숲처럼 보였다.
할머니와 함께 제과점, 정육점, 사탕 가게를 보았고 깃발도 보고 옷 가게에 서 있는 인형도 봤다. 인형은 사람만큼이나 컸다. 박물관에서 할머니와 이비는 길을 잃고 말았다. 공원에서는 모든 종류의 강아지들을 봤다. 옷을 입은 강아지도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시 할머니의 무릎 위에 앉았다. 너무 졸려서 저절로 눈이 감겼다.
집에 돌아와 할머니는 내게 물었다.
'이비 오늘 시내에서 무엇을 보았니?'
'엄청 많은 발과 다리, 깃발과 커다란 인형이랑 옷을 입은 강아지, 내 이름에 들어간 글자요'
'그 중에 무엇이 가장 좋았니?'
'사람 숲이 제일 좋았어요. 사람 나무들은 모두 다르게 생겼어요 '
이비도 할머니에게 묻는다.
'할머니는 오늘 무엇을 보았어요?'
'할머니는 오늘 하루 종일 너만 봤단다. 왜냐하면 할머니는 이비만 보고 싶었거든'
할머니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직 사랑스러운 손녀만 보인다.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인 나도 아이들만 눈에 보인다. 그 어떤 것도 아이들의 웃음과 미소를 대신 할 수 없다. 손녀를 향한 할머니의 사랑이 잘 묘사된 그림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