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작은 집
케빈 헹크스 지음, 로라 드론제크 그림, 이종원 옮김 / 행복한그림책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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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바닷가 소라 껍데기











이 책은 바닷가 소라 껍데기를 통해 끊임없는 상상을 펼치는 소녀의 이야기다.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놀러 가면 소녀는 언제나 바닷가 작은 집에서 지낸다. 파도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릴 만큼 바다 가까이에 있는 집이다. 가끔은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것 같다. 때로는 속삭이듯 때로는 아주 우렁차게 하지만 단지 파도가 밀려왔다 나가는 소리이다. 할머니와 소녀는 아침마다 소라를 주어러 간다. 둘은 언제나 예쁜 소라를 발견하고 속이 비어 있는 것만 가져온다. 과연 바닷가 예쁜 소라를 보며 소녀는 어떤 상상을 펼치게 될까?










'이 소라 껍데기는 누군가의 작은 집이었단다' 라는 할머니 말씀에 소녀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분홍색과 회색의 얇은 벽이 있는 집, 하얗고 올록볼록한 집, 반짝이거나 빛바랜 집, 주황색 둥그런 방이 있는 집, 주근깨처럼 점박이 무늬가 있는 집을 상상한다. 이 집에는 누가 살았을까? 지금은 어디로 갔을까? 소라 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무슨 소리일까? 둥근 껍질 속에 꼬마 유령이 살고 있는 걸까? 그 소리는 꼬마 유령이 속삭이는 소리일까? '세상에는 우리가 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단다.' 라는 할머니의 말의 의미를 소녀는 다 알수는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다 밑에 있을지 모르는 수많은 것들을 상생해 본다.









자동차만큼 거대한 물고기,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바다 생물, 잃어버린 장난감들, 잃어버린 동전들, 잃어버린 걸 알고 울었던 소중한 물건들. 소라는 얼마나 먼 곳까지 여행하는 지, 저 바위와 돌멩이들도 몇 살이나 되었는지, 바다 한가운데 가장 깊은 곳은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바다는 어떻게 동시에 파란색, 회색, 초록색, 은색, 하얀색, 검은색일 우 있는지,  커다란 펠리컨은 귀여운 도요새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눈처럼 새하얀 백로는 진짜 눈을 본 적이 있는지 정말 알고 싶은 것들이 많다.







책은 경이로운 바다와 그 속을 궁금해 하는 소녀의 순수한 시선이 잘 묘사되어 있다. 거대하고 웅장한 자연 앞에선 인간은 한없이 작아지고 또한 무력감을 넘어 경외감이 생긴다. 호기심의 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닌 이러한 호기심이 자연을 더욱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원천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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