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 테오 책마중 문고
질 티보 지음, 주느비에브 코테 그림,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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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형을 잃은 동생의 슬픔

 

 

 

이 책은 사고로 형을 잃은 주인공 테오의 슬픔을 이야기 한다. 책은 슬프지만 담담하게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헤어짐 '죽음'에 대해 다루고 있다. 누구나 죽음을 통한 이별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 이별의 순간을 너무 빨리 찾아오거나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면 남아 있는 이들의 충격은 가히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또한 이것을 아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죽음이라는 개념을 이해 하기 힘들 뿐 더라 다시는 못 만지고 만난다는 것도 설명하기 어렵다. 조부모를 비롯한 형제, 자매, 가족 등의 죽음, 혹은 죽음 이후 슬픔을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 바로 <용서해, 테오>이다.

 

 

 

 

 

 

 

두 달전 주인공 테오의 형은 공을 주우러 달려가다 차동차에 치여 죽었다. 갑작스런 형의 죽음에 엄마와 아빠 모두 큰 충격에 빠졌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달래 주었지만, 집에 오면 부모님과 부둥켜안고 울었다. 밤마다 부모님의 방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고 테오는 하늘을 바라보다 부모님 방으로 가서 같이 누웠다. 테오의 가족의 고통은 꼭지가 잠기지 않는 수도의 수돗물처럼 흐르고 흘렀다.

 

 

 

 

어떤 날은 한밤중에 형의 큰 잠옷을 입고 거울을 들여다본다. 형이 너무너무 보고 싶을 때면 형 침대에서 잤다. 형의 베개가 축축한 날도 있었다. 엄마나 아빠가 테오가 오기전 울고 간 것이다. 형을 죽게 한 아저씨도 불행했다. 사고난 뒤 아저씨는 차를 몰 때마다 덜덜 떨었고 어느 날 결국 차를 팔아버렸다. 테오의 부모님은 사고를 낸 아저씨를 직접 찾아가자고 한다. 테오는 자신의 형을 죽게한 아저씨를 보고 싶지 않았지만 막상 보고 나니 그 아저씨를 비롯해 온 가족이 불행 가운데 살고 있음을 알게 되고 용서를 하기로 한다. 테오는 이제 형 방에서 생활을 하며 책은 마무리 된다.

 

 

죽음을 다룬 많은 동화를 아이와 같이 읽었다. 현재 10살인 첫 째는 5년 전 할아버지와 영영 헤어지고 나서야 진정한 죽음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지속된 항암 치료로 머리 숱이 점차 없어지다 결국엔 민머리를 감추기 위해 가발을 쓰고 없던 힘을 쥐어짜서 아들을 안아주고 업어주던 할아버지는 결국 병원 침대에 누워 생을 마감한 과정을 지켜보았다. 아이가 언제까지 할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죽음을 피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다. 형의 부재 앞에 어쩔줄 몰라 온 가족이 부둥켜 울지만 또 사고를 낸 사람을 용서하고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잘 표현된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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