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교하려고 교회를 개척했다 - 코로나 시대에 써내려간 사도행전 29장
유동효 지음 / 좋은땅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 시대에 써내려간 사도행전 29

 

 

 

 

이 책에는 어느 개척교회의 선교 이야기가 실려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기독교는 신천지와 더불어 사회적 지탄을 받아야 했다. 마치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의 주범이 된 듯한 언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나는 선교하려고 교회를 개척했다>책은 지금도 이름도 빛도 없이 묵묵히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수 많은 교회와 목회자, 선교사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가 될 듯 하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8:18)

 

 

 

 

 

불교 가정에서 자란 저자는 중학교를 미션스쿨로 진학하기 전까지는 교회의 문턱도 들어가 보지 않은 복음의 사각지대에서 자랐다. 중학교에 들어가 처음으로 채플과 성경 수업을 듣게 되었지만 여전히 성경 이야기는 이해되지 않았고 채플 시간은 그저 적당히 졸다가 오는 시간이었다. 17세에 주님의 종이 되겠다고 서원했다. 원하던대로 신학대학을 가지 못하고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인해 교사가 되었다. 그래도 신학 공부를 하고 주말에 파트로 전도사 사역을 했다. 그 후 강도사를 거쳐 목사 안수를 받고 나니 더 이상 머뭇 거릴 수 없었다.

 

 

 

10년 더 안정된 직장에서 근무할 수 있었고 이제 갓 대학에 들어간 두 자녀와 아내를 생각하면 가장아로서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늘 채워지지 않은 그 무엇인가가 있었다. 마음속에 울려오는 질문은 바로 '너는 진정으로 행복하니?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갚지 않고도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나는 행복한 인생을 살았노라'말할 수 있겠니?'

 

 

 

 

 

 

30년간 근무한 교직을 떠나 새로운 길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YWAM DTS훈련을 받으러 캐나다로 갔다. 그리고 DTS 훈련의 마지막 과정인 전도 여행으로 아프리카 단기선교를 떠났다. 간단한 스와힐리어를 배우기도 했고 그 나라 역사와 문화에 대한 오리엔테이션도 DTS 과정의 한 부분이었다. 현지에 가서 찬양할 워쉽 댄스 배우기는 평생 춤과는 거리가 멀게 살아온 저자로서는 참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저자는 캐나다에서 DTS 훈련을 받았고 아플카 선교사로 정착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았으며, 아프리카만큼이나 척박한 인도까지 가서 인도에서도 3개월을 지내며 선교사의 길을 알아보았다. 그런데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될 듯 될 듯 하다가 결국 선교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직접 선교사로 나가는 것은 안 되었으니 이제는 교회를 개척해서 성도들과 함께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사역을 하는 것을 본인의 사명으로 받아들였다.

 

 

교회의 재정 중 아프리카 선교에 70~80%를 쏟을 수 있는 방법은 개척뿐이었다. 당구장으로 운영 중인 낡은 건물 4층 밤 9시에 처음 가 본 건물 옥상에서 처음 본 사람(건물주)을 위해 기도를 했다. 두 군데 부동산 사장님들과 건물주 등 모두 5명이 둥그렇게 서서 마치 부흥회를 하듯이 통성 기도를 했다. 가족과 친척들이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아들은 미국 유학중이었고 딸은 멀리 떨어져 살았다. 오로지 아내와 저자 단둘이서만 개척을 시작했다. 부목사 사역도 접고, 다니던 직장도 명예퇴직을 하고 아프리카도 다녀온 후, 드디어 '나는 개척하리라'라고 다짐하고 어릴 적에 다짐한 대로 교회를 시작한다.

 

 

 

 

개척 한 달째 되던 주일 날,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과 부담감이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 달 째 되던 주일 설교에서 원고에도 없던 말을 툭 내뱉게 된다. 번듯한 건물도 없고 등록 성도도 거의 없는 교회에서 아프리카 건축을 위한 첫 여정을 나선다. 선교를 위해 개척한 교회인데 개척 6개월 만에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고 9개월째 저자는 암 투병을 한다. 폐암 4기에 척추로까지 전이까지 된 상황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짧은 암 투병을 마치고 3개월 만에 교회에 복귀하고 개척 1주년 되던 주일에 아프리카에 교회 개척을 완공한다. 그것도 무려 두 채를 한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껴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선교지로 나가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그렇지만 저자의 짧은 2년간의 교회 개척 및 활동을 통해서도 충분히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많은 이들이 깨닫게 될 듯 하다. 교회의 이미지가 점점 땅으로 떨어져 더 추락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현실 속에 한 줄기 빛과 희망이 되는 듯 하다.

 

 

 

 

 

 

 

 

 

 

 

 

 

 

 

 

 

 

 

 

 

 

 

 

 

 

 

 

 

 

<인상 깊은 구절들>

 

 

 

인간의 삶이 처음 40년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교육의 시간이고,

그 후 30년이 가족과 자신을 위해 돈을 버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30년은 가장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시간이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시간이라면 더더욱 보람 있고 감사하지 않을까.(31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