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담은 그릇 -이미례-

바다를 담은 그릇 ㅣ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31
이미례 지음, 차상미 그림 / 리틀씨앤톡 / 2022년 11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내가 그릇이라면 어떤 모양일까?

이 책은 남해안 작은 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벌이는 보물찾기 소동을 통해 우리 나라 옛 도자기에 대해 알 수 있다. 남해안 작은 갯마을에 사는 오지오, 신두영, 강빛나, 송다희, 넷은 같은 학교 친구다. 그 중 ‘지오’는 올해 초, 서울에서 이곳 남해로 이사를 왔다. 아빠와 헤어진 엄마가 이곳으로 오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지오가 제안한 ‘우리 마을 알기’ 프로젝트는 과연 무엇이고 아이들은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배우게 될까?

4명은 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서울에서 엄마 시골로 전학을 온 ‘지오’ 도시에서 전학을 온 도예가 아빨르 둔 ‘빛나’ 베트남에서 온 엄마를 둔 ‘다희’ 갯 마을에서 나고 자란 ‘두영’은 각기 다른 성격과 환경을 가지고 있고 티격 태격 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자신의 마을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은 동일하다.

따분한 여름 방학을 보내는 중 ‘지오’의 제안으로 시작된 ‘우리 마을 알기’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에 숨겨진 ‘분청사기’를 찾기로 한다. 거기에 더 나아가 동네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세종대왕, 이순신 이야기를 떠올리며 혹시 남은 유적을 직접 발견하리라는 꿈을 꾼다. 그렇게 넷은 마을 뒷산도 파보고 갯벌에 파보기도 한다. 깨어진 분청사기 조각들만 발견한 넷은 결국 자신들만의 분청사기를 만들기로 한다.

책의 내용과 줄거리도 인상적이지만 중간 중간 나오는 다양한 설명들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듯 하다. 옛날엔 왕자나 공주가 태어나면 아기의 태를 항아리에 넣어 보관했고 세종대왕은 큰딸의 태를 분청사리 항아리에 담았다는 내용, 고려는 청자, 조선은 백자, 세종대왕은 조선 초기의 왕이어서 분청사기를 많이 썼다는 내용, 왕이 보내는 글을 ‘교지’라고 하는 내용 등은 딱딱한 역사 이야기가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인 듯 하다. 아이들이 찾고자 하는 보물 ‘분청사기’는 결국 찾지 못했지만 아이들은 각자 자기만의 도자기를 빚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시골에 사는 아이들을 통해 재미난 역사 공부가 될 듯 한 동화인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