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대로도 사랑스러워! - 천사의 집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애 인식 개선 동화
송채연 지음, 임미란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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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천사의 집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애 인식 개선 동화

 

 

 

 

 

 

이 책은 발달 장애인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 종방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는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주인공 신입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자폐라는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고취하는 데 일조한 드라마로 기억 될 듯 하다. 다만 이 작품 하나로 자폐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혹 자폐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장애를 가진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는 듯 하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쯤 거리에 위치한 경기도 양평 천사의 집은 태어날 때부터 지적 장애를 가진 특별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과연 어떤 이들이 모여 살고 있길래 천사의 집이라고 불리는 것일까?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들여다보자.

 

 

 

 

 

 

 

 

 

 

 

 

 

 

 

 

초등학교 3학년 동현이는 아기 때부터 보육원에 맡겨져 생활하다 작년 지적 장애 판정을 받고 천사의 집으로 오게 되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엄마 아빠 이야기를 할 때면 동현이는 가슴 한켠이 멍해진다. 사회복지사 선생님은 동현이한텐 가족 대신 천사의 집이 있다는 것으로 위로를 해주었고 학교 예능 발표회 날 참석한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1등을 차지 하게 된다.

 

 

 

 

 

마흔 살이 되었지만 지금까지 말을 전혀 못하는 민석아저씨는 태어날 때부터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다. 아저씨에게 신발 끈처럼 평범해 보이는 까만색 끈이 애착 물건이다. 늘 소중하게 여기고 잠잘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목욕을 할 때도 심지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도 오른손에 꼭 쥐고 있다. 그 밖에도 눈을 가리고 돼지 고기 부위를 알아 맞추는 돼지 박사 상진’, 텃밭 돌보는 일을 좋아해서 천사 농부로 불리는 승현할아버지와 학수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책 맨 끝에는 장애인에 대해 알아보는 코너를 만들어 독자들인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 되어 있다.

 

 

 

 

 

 

 

 

 

 

 

 

 

 

 

 

 

 

 

 

 

 

 

 

 

 

얼굴에 큰 흉터가 있거나 팔이나 다리가 없는 사람을 우연히 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쏠린다. 아무래도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어서 그럴 수 있다. 무엇을 상상하는 건 나의 자유지만 내 마음대로 행동하는 건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망각하고 살아가는 듯 하다. 장애를 가진 이에게 왜 장애를 가지게 되었는 지 되 묻는건 폭력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적은 듯 하다. 장애인 혐오는 유서가 깊다. 속담은 옛말이고, 옛말 그른 것 하나 없다는 얘기도 하지만 속담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장애인에 대한 비하와 혐오의 정소를 거침없이 드러낸다.

 

 

 

'귀머거리 들으나 마나'

 

'벙어리가 서장질을 해도 제 속이 있다'

 

'장님이 넘어지면 지팡이 나쁘다 한다'

 

'문둥이 죽이고 살인한다'

 

 

 

 

귀머거리, 벙어리, 장님, 문둥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혐오다. 귀머거리는 청각장애인으로, 벙어리는 언어장애인으로, 장님은 시각장애인으로, 문둥이는 나환자로 불러야 한다. 비장애인들은 흔히 장애를 결핍으로 본다. 이 때문에 장애인은 기피의 대상 혹은 동정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조금만 인식을 바꾸면 장애는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장애는 결핍이 아니라 '차이'. 비정상이 아니라 또 다른 정상, 무능이 아니라 또 다른 능력이다. 장애인은 모자란 존재가 아니라 또 다른 존재라는 것을 잘 알려주는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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