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할아버지의 비밀 -유지은-

모자 할아버지의 비밀 ㅣ 생각숲 상상바다 10
유지은 지음, 정은선 그림 / 해와나무 / 2022년 8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을 꿈꿔요!

이 책은 사람에게 상처받아 마음의 문을 닫았던 떠돌이 개와 외롭고 소외된 삶을 살아온 모자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할아버지는 아무도 자신의 혹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모자를 꼭 쓰고 다녀 '모자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떠돌이 개 하나가 머리에 깡통 끼어 낑낑 거리는 모습을 보고 벗겨 주었다. 집으로 돌아와 밥을 먹는데 개가 입맛을 다시며 할아버지를 쳐다보았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식사를 덜어 개에게 주었고 그 뒤로 아침, 저녁으로 밥을 챙겨 대문 앞에 놓아두었다. 과연 그 개는 왜 할아버지를 찾아오는 것일까? 혼자 외롭게 살고 있는 모자 할아버지는 왜 떠돌이 개의 밥을 챙겨주는 것일까?

개는 자신의 밥을 챙겨주는 할아버지를 위해 다양한 물건을 가지고 왔다. 시간이 지나 물건이 제법 쌓여 할아버지는 고장 난 것 중 고칠 수 있는 것들은 고치고 깨끗이 씻은 후 자신의 대문에 '개가 물고 온 물건이니 이 중에 주인이 있으면 가져가세요'라는 문구를 붙여 놓았다. 동네 사람들은 이 풍경을 무척 재미있어 했다. 채소 가게 아주머니는 꽃무늬 손수건을 찾아갔고, 빵 가게 아저씨는 오토바이 열쇠를 찾아갔다. 동네 아이들은 개가 무엇을 물고 올지 궁금해 하며 할아버지 집을 찾아왔다.

할아버지는 마당에 그네를 만들었다. 누가 버린 미끄럼틀도 가져다 손을 보았다. 아이들은 할아버지 집을 놀이터 삼아 재밌게 놀다 갔다.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마음껏 놀다 가라고 대문을 활짝 열어 두었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함게 어울려 놀다 가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개에게 '나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어느 날 혼자 술을 마시던 곱슬머리 아저씨는 '나무'를 보고 '대박'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개라고 주장했다. 개는 곱슬머리 아저씨가 끌고 가려고 하자 바들바들 떨면서 오줌을 질질 쌌다.

화가 난 덩치 큰 곱슬머리 아저씨가 할아버지를 확 밀치는 바람에 할아버지가 뒷걸음치다 바닥에 넘어졌다. 그 순간 잔뜩 겁을 먹고 있던 '나무'가 할아버지가 바닥에 넘어진 모습을 보자

눈빛이 달라지더니 곱슬머리 아저씨를 향해 뛰어올랐다. 곱슬머리 아저씨는 노발대발하며 할아버지를 개 도둑으로 몰기 시작했다. 동네 사람들은 할아버지를 밀친 것, 개를 학대한 것으로 신고하겠다고 맞불을 놓자 곱슬머리 아저씨는 사과를 하고 동네를 떠나며 책은 마무리 된다.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평생 외롭게 살아가는 할아버지에게 찾아온 선물 같은 떠돌이 개는 할아버지 자신의 삶 뿐 아니라 동네 사람들의 삶까지 바꾸는 행운이었다는 것을 책은 잔잔한 감동으로 알려준다. 초등학생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