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루마니아편 2 : 개와 고양이와 쥐 민화로 떠나는 세계여행 루마니아편 2
편집부편 / 이북코리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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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심심한 일상



이 책은 세 동물의 무료한 일상 가운데 벌어진 사건을 다룬다. 무료(無聊)하다. 라는 말은 흥미 있는 일이 없어 심심하고 지루한 것을 의미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생활하는 사람도 어느 순간 적응하면 무료해진다. 점점 미디어 노출이 심한 요즘 어린 아이들은 가만히 있는 것 자체를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개와 고양이와 쥐>은 사소한 일탈(?)이 주는 즐거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쥐 한 마리가 부엌에서 어슬렁거리다 치즈 한 조각을 발견했다. 하지만 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방금 식탁 위에서 몰래 치킨샐러드와 홍차를 먹었다. 예전에는 음식이 있으면 무조건 챙기기 바빴다. 쥐를 잡아먹으려는 고양이에게 늘 쫓겨 다녔다. 하지만 요즘에는 고양이가 쥐를 쫓지 않는다. 맛있는 걸 잘 찾아내는 쥐 뒤를 졸졸 따라다니기만 한다. 그래서 그런지 쥐는 모든 게 좀 심심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가 산책을 나가려다 고양이에게 마구 지고 쫓는 걸 못해서 심심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쥐가 그러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다. 저녁이 되자 거실에 쥐, 개, 고양이 셋이 모여 앉았다. 그런데 좀 심심했다. 다들 말없이 앉아 있기만 했다. 고양이는 쥐를 쫓거나 개를 놀리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쥐는 고양이를 약 올리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개는 아무 생각도 안 했다. 그냥 몹시 심심하기만 했다.



그날 밤 개는 잠이 들지 못했다. 개는 고양이가 자기를 무서워하지 않는 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 다음 날 개는 고양이를 향해 마구마구 짖어 댔다. 고양이는 너무 놀라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높다란 옷장 위로 올라가서는 온종일 내려오지 않았다. 고양이가 놀라 도망치는 걸 보니 진짜 재밌었다. 고양이는 쥐가 꾀어서 개가 짖은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날 저녁 고양이는 옷장 위에서 내려와 곧장 쥐한테 달려갔다. 고양이가 무섭게 화난 소리를 내며 달려들었다. 쥐는 정신없이 달아나 쥐구멍 안에 숨어 몸을 떨었다. 쥐는 어리석은 개가 TV를 보고 있을 때 쥐가 몰래 다가가 망치로 꼬리를 내려쳤다.




‘바두르 오스카르손’의 <나는 힐버트>(https://blog.naver.com/chihanjjang/222561820966)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 또한 아이들이 ‘심심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다면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줄 듯 하다. 친구가 되기 쉽지 않은 개, 고양이, 쥐 이 세 마리의 동물을 통해 다시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저자의 통찰력과 유머러스가 돋보이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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