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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입학 도전기 ㅣ 세바퀴 저학년 책읽기 24
김혜영 지음, 지우 그림 / 파란자전거 / 2022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누나는 최고의 입학 코디네이터
이 책은 자폐 아동을 둔 누나의 입학 도전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김현지’는 현재 초등학교 3학년이다. 걸 그룹이 되고 싶어 하는 춤을 잘 추는 발랄한 소녀이다. 현지에겐 일곱 살 동생이 있다. ‘김현우’는 자폐를 가지고 있고 무언가 꽂히면 그것을 쉬지 않고 반복하는 행동을 보인다. 현지의 부모님은 현우의 특수 입학을 위해 이사를 가기로 결심을 한다. 그 소식을 전해 들은 현지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현우가 다닐 수 있게 입학 코디네이터가 되기로 한다. 과연 현지의 바램대로 현우는 누나와 같은 일반 학교에 다닐 수 있을까?
현지가 동생의 입학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이유는 바로 유치원부터 단짝 친구였던 ‘승주’와 헤어지기 싫기 때문이다. 비슷한 점이 많고 말이 통하고 특히, 같이 걸 그룹을 준비하고 있는 승주와 헤어지는 건 상상 할 수 없다. 현지는 우선 현우가 다른 사람들보다 규칙을 익히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승주와 함께 현우의 입학 3단계 프로젝트를 생각한다. 먼저 현우가 학교를 좋은 곳으로 생각하도록 돕고 다음으로 좋은 친구 사귀기, 마지막으로 규칙 익히기를 연습 하기로 한다.
현우를 데리고 학교 운동장에서 보물 찾기를 통해 좋은 곳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하지만 ‘민기’라는 남자 아이가 와서 훼방을 놓는다. 그래도 현우는 그런 민기의 모습에 즐거워한다. 또한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현우 또래의 친구와 같이 공놀이를 하며 친구를 사귀기 노력을 한다. 그런데 또 스케이트보드를 탄 민기가 와서 공을 가로채간다. 현우는 죽을 힘을 다해 쫓아가고 결국 민기는 현우가 이상한 아이라며 소리친다. 우여곡절 끝에 학교에 입학을 앞두고 모의 기간 동안 현지는 동생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 생활을 돕는다. 그렇지만 결국 마지막인 넷째날 동생은 학교에서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현지와 승주와의 다툼, 민기와 현지와의 오해, 현우의 독특한 행동으로 인한 주변사람들과의 충돌등을 잘 묘사한 작품이다. 특히 책 속에 등장한 '엄마는 현우보다 하루 더 살게 해 달라고 했어. 현우한테 실컷 효도받을 거야. 물론 현지 너한테도."(100p) 대사는 장애를 가진 부모의 마음이 잘 녹여 있는 듯 하다.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광풍이 불고 있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룬 작품인데 부디 이 작품 하나로 자폐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혹 자폐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최근 자폐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는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