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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더 받는 당신이 있다 - 상처받지 않는 힘
김신영 지음 / 대한출판사 / 2022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상처받지 않는 힘
이 책은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자아정체감의 발달이 인간의 상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 준다. 정신분열증을 앓는 엄마와 동생을 부끄러워하며 친구들에게 숨겨온 한 여학생은 자살을 시도하고 그 일로 교장을 만나 스무 번 상담을 받기로 한다. 상담이 끝나고 변화가 없을 시 자살을 결심한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인간의 자아개념, 자아존중감, 자아정체감의 생성 과정이 인간의 상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전달한다. 특히 상처를 받는 사람과 안 받는 사람의 근본적 차이를 분석하고, 상처를 안 받는 인간이 되기 위한 자아정체감 관리에 중점을 두었다.
주인공 고1 소녀는 작년까지 아빠, 엄마, 열한 살 된 남동생과 함게 살았다. 엄마와 남 동생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 아빠는 건강하셨고 전적으로 의지하며 살았다. 그런데 아빠가 1년전 갑자기 들어가셨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엄마와 동생을 돌보면서 공부도 열심히 했다. 빨리 졸업하고 좋은 데 취직해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친했던 친구들이 자신을 보며 무시하는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지나가면 뒤에서 ‘미친년’이라고 수군댔다. 그 사실에 견디지 못해 자살을 시도 했던 것이다.
상처는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받는 것이다. 상처에는 여러 뜻이 있다. 상대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내가 마음을 다치는 것 또는 심리적 아픔을 받은 자취, 다른 사람의 언행으로 인해 정신적 심리적으로 아픔과 괴로움을 겪는 것, 마음이나 체면, 명예에 손상을 입는 것이라 명명한다. 사람이 상처를 받는 이유는 상대의 말이나 행동을 내가 두 가지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거나 상대가 나를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아정체감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것은 내가 어떤 특성을 가진 사람인지, 예를 들어 나의 외모, 흥미, 적성, 성격, 가치관 등 개인의 모든 특성에 관한 객관적 인식을 의미한다. 타인이 볼 때도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객관적 인식이다. 자아정체감이 발달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자신의 특성이 어떻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점이다. 자아정체감이 발달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관해 굉장히 창피해하거나 슬픔을 느낄 수 있다. 자아정체감은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또 남도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자아정체감이 발달한 사람에게 누가 어떤 말을 해도 나에 대한 객관적 인식은 변하지 않는다. 자아정체감이 발달하면 다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거나,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단지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 이상 어떤 생각을 갖지 않는다. 상처를 잘 받는 사람이 길러야 할 것은 단순히 말의 기술이나 습관, 인내심이 아니라 바로 자아정체감이다.
책은 자살을 시도 했던 한 소녀의 현재 모습을 통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 지 보여주면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녀의 옛 모습과 더불어 아빠, 엄마와의 추억 그리고 앞으로의 일까지 둘의 대화를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자아정체감의 발달이 어떤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지 보여준다. 특히, 유대인들의 높은 자아정체감이 어떻게 형성이 되었으며 그들은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하는 지 적절한 예시가 인상 적이다. 자녀를 사랑하지 않은 부모는 없지만 자녀를 사랑 하는 법을 모르는 부모는 많은 것 같다. 십대 자녀와 부모가 같이 읽으면 좋을 자기계발서 인 듯 하다.
<인상 깊은 구절들>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받을 수 있지. 그렇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람마다 상처를 받는 강도가 다르다는 거야. 놀랍게도 어떤 선생님은 학생에게 민망할 정도의 욕설을 들었음에도 상처를 받지 않고 아이와 끝까지 대화하려고 노력했다. 심지어 학교 측에서 그 아이를 학생징계위원회에 넘겨야 한다고 했는데도 그 선생님은 오히려 학생을 용서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지. 반면 어떤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아이가 교사가 원치 않는 말대답을 했다거나, 교사를 보는 학생의 시선이 불쾌하다는 이유로 학교 교권위원회에 학생의 징계를 요청하는 일도 있었어. 그 선생님은 자신이 학생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받으며 괴로워했어(3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