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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의사 로베르트 ㅣ 책꿈 6
기지 가에코 지음, 이가라시 다이스케 그림, 송지현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이 책은 고양이 의사 ‘로베르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3살된 남자 아이가 새벽에 토하고 설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 허둥대는 아빠와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는 누나의 심정도 타 들어간다. 전화번호부에 있는 병원에 전화를 하지만 야간 진료를 보는 곳이 없다. 구급차를 부르려는 찰나 문득 발견 된 ‘야간 응급 전문 소아청소년과 의사 로베르트’라는 문구에 전화를 한다. 과연 야간 응급 전문 의사 로베르트는 누구 일까? 아이의 치료는 잘 마칠 수 있을까?
유나 아빠는 로베르트와 통화를 한다. 목소리에 장난기 섞인 말투와 끝에 ~용 이라는 괴상한 추임새가 있다. 의심스러운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로베르트 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마음을 놓고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급하게 온 의사 선생님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하얀 털과 검은 털이 섞인 커다란 고양이였다. 헬멧까지 쓰고 온 고양이 의사 선생님 ‘로베르트’는 능숙하게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열을 재고 엉덩이를 닦아 주며 아이의 현재 상황과 무슨 병이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알려준다.
유나의 남동생 3살 유노가 걸린 병은 감염성 장염의 일종인 ‘로타바이러스’였다. 쉽게 말해 나쁜 바이러스가 배 속에서 소동을 부려서 발생하는 병이다. 아이의 상태만 보고 병을 정확하게 알아내는 모습에 신기해 하지만 고양이 의사 로베르트는 고양이의 후각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 냄새로도 알 수 있다고 한다. 설사약을 먹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아빠의 물음에 어린이는 되도록 설사약을 먹지 않는 게 좋고 하며 로타바이러스는 수분만 잘 섭취하면 자연히 낫게 되어 있다며 알려준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엄마 아빠는 새벽에 온 고양이 의사 선생님에 대한 기억을 잃는다. 유나는 어리둥절해 하고 자신의 집에 키우던 고양이의 이름이 바로 ‘로베르트’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며칠 뒤 새벽에 잠이 깬 유나는 고양이 의사 선생님이 된 ‘로베르트’가 아픈 아이를 돌 보기 위해 야간 진료를 떠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책은 마무리 된다. 반려묘, 유기묘,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이 깨끗한 물이 없어 죽어가는 현실 등 복잡한 사회 현상도 책에는 절묘하게 나와 있다. 아이의 상상력을 마음껏 자극하면서 가독성이 매우 뛰어나 글을 읽을 수 있다면 미취학 아동도 재밌게 볼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