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와 나
알리시아 아코스타 지음, 메르세 갈리 그림, 김혜진 옮김 / 명랑한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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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2022년 뱅크 스트리트 교육대학 선정 최고의 그림책





이 책은 사랑하는 누군가와의 헤어짐 '죽음'에 대해 다루고 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누구나 나이 들면 아프고 병들고 그리고 죽는다. 이것을 아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죽음이라는 개념을 이해 하기 힘들 뿐 더라 다시는 못 만지고 만난다는 것도 설명하기 어렵다. 반려 동물의 죽음을 앞두고 있거나 조부모를 비롯한 친척의 죽음, 혹은 죽음 이후 슬픔을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 바로 <뭉치와 나>이다.





 

강아지 '뭉치'는 늙어 몹시 힘들어 한다. 어느 날 뭉치가 주인공을 보고 꼬리를 살짝 흔 든 뒤 눈을 감았다. 가족은 많이 슬펐다. 그날 이후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머리 위로 먹구름이 내려앉아 도무지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땅만 내려다보고 걸을 수 밖에 없어 너무 불편했다. 눈에 비누가 들어간 것처럼 눈물이 자꾸만 흘러 멈추지 않아 참을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문어가 나타나 나를 꽉 졸라 가슴이 아프다.




아빠는 내가 뭉치를 너무 보고 싶은 슬픈 마음 때문에 먹구름이 생긴거라고 한다. 엄마는 뭉치와 헤어졌기 때문에 울고 싶은 게 당연하다고 한다. 할머니는 사랑하는 누군가가 죽으면 가슴이 아픈 법이라고 했다. 뭉치 꿈을 꾸고 나서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이제 고개를 똑바로 들 수 있고 눈물도 나오지 않고 가슴도 더 이상 아프지 않는다. 내 곁에는 언제나 뭉치가 함께 있을 것이다.






아이와 그간 반려 동물의 죽음을 다룬 많은 동화를 아이와 같이 읽었다. 그러나 4년 전 아이는 할아버지를 천국으로 보내고 나서 확실히 죽음을 알게 되었다. 머리 숱이 다 없어지고 결국엔 민머리를 감추기 위해 가발을 쓰고 안아주고 업어주던 할아버지는 힘을 잃고 결국 병원에 누워 생을 마감한 과정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영영 볼 수 없다는 걸 인식하고 나서야 죽음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아이는 알게 된 듯 하다. 아이가 언제까지 할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다. 반려동물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 힘들어 하는 아이가 읽으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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