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쟤는 누구야? ㅣ 팜파스 그림책 9
김연주 지음 / 팜파스 / 2022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처음보는 동물
이 책은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이 어려운것은 당연하다는 사실을 잘 알려준다. 어느 숲속 마을에 누군가 이사를 왔다. 멀리 남쪽에서 왔다고 하는게 생김새가 독특하다. 과연 남쪽에서 온 동물은 기존 숲속 동물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낯선 환경,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이 어떻게 펼쳐질지 책을 통해 알아보자.
숲 속 마을에는 고슴도치, 개구리, 생쥐, 오리, 토끼, 나무늘보, 여우, 젖소, 다람쥐, 양, 사슴, 곰 등이 살고 있다. 남쪽에서 멀리 이사 왔다는 소문에 다들 궁금해 한다.
학교 첫 날 낯선 환경, 낯선 친구들로 인해 힘들어 한 아기 '카피바라'는 엄마, 아빠에게 힘듦을 토로 한다. 부모는 그런 아기를 보듬어 주며 용기를 복 볻아 준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게 하는 장면인 듯 하다.
그림 그리는 시간 어린 '카피바라'는 망고를 그리고 친구들은 그런 모습에 신기해 하고 관심을 갖는다. 또한 눈과 얼음을 한 번도 본 적없다는 소리에 다들 깜짝 놀라며 신기해 한다. 그렇게 숲 속 친구들은 카비바라에게 하나 둘 씩 마음의 벽이 허물어 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겨울이 되자 새로운 친구 '코알라'가 등장하고 제일 먼저 '바비'가 다가가 말을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카피바라(Capybara)'는 쥐목 카피바라과에 속하는 포유류로써 남아메리카의 파라과이와 브라질 남부에 사는 인디오말로 '초원의 지배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설치류 중에 몸집이 가장 큰 카피바라는 물과 육지를 자유로이 오가며 잠수와 수영을 매우 잘 한다고 한다.
현재 '제노포비아'라는 말이 있다. '낯선 사람'이라는 '제노스(XENOS)'와 '공포'를 의미하는 '포보스(PHOBOS)'란 그리스어를 합친 말로, 외국인으로 대표되는 이방인에 대한 혐오, 기피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처럼 인구의 대다수가 같은 피부색, 같은 언어, 같은 민족을 가진 나라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고 아시아 국가 몇몇 에서 비슷한 현상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전세계가 실시간으로 연결이 되고 세계 어느 지역이든 하루면 가는 일일 생활권이 되어버린 지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고립된 채 자신만의 성을 견고히 쌓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서 다문화 아이와 같은 반이 되면 몇몇 학부모들은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 낯선 모습이 아닌 당연한 모습처럼 여겨지는 현실 속에서 이 책은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