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잘 있어요? 바람그림책 126
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고향옥 옮김 / 천개의바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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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그리움과 함께 단단해지는 아이의 마음






이 책은 저자의 첫 번째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의 배경은 1960년대 일본으로 하고 있고 아빠를 잃은 남자 아이의 심정이 어떤지 잘 묘사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한국 나이로 10살인 남자 아이의 심정을 잘 담은 <아빠, 잘 있어요?>을 함께 알아 보자.




아빠가 하늘나라로 떠나고 주인공 집은 이제 주인공과 누나랑 엄마 이렇게 세 식구뿐이다. 하지만 잘 지내고 있다. 주인공은 추억이 많지는 않지만 가끔 아빠랑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아빠는 주인공을 데리고 채치볼을 하러 나가곤 했다. 주인공이 잘 못해서 맨날 울면서 집에 돌아왔는데 지금은 조금 후회가 된다. 울면서 돌아오지 말고 아빠랑 캐치볼을 더 많이 할 걸.



어느 날 아빠가 갑자기 우쿨렐레를 사왔다. 신이 나서 우쿨렐레를 쳤다. 그런데 며칠 뒤 줄을 잡아당기며 놀다가 우쿨렐레를 망가뜨려 접착제로 감쪽같이 붙여 놓고 아빠한테는 말하지 않았다. 무슨 잘못을 해서 딱 한 번 아빠가 머리를 꽁 쥐어박은 적이 있다. 그때는 엄청 아팠지만 지금은 아빠한테 한 대 더 맞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누나랑 아빠랑 처음으로 에어쇼를 본 기억이 있다. 돌아오는 길, 진짜 먹고 싶었지만 엄마는 한 번도 안 사준 길거리에서 핫도그를 사 주셨다. 아빠가 돌아가신 날 비가 내렸다. 아픈 데도 없는데 마당에 웩 토했다. 아빠가 떠난 뒤로 사람들이 주인공을 보고 가여워라 이렇게 어린데 아빠를 잃었네 라고 말을 한다. 학교에서 아빠 얼굴을 그리는 시간에 선생님은 주인공에게만 엄마를 그려도 된다고 한다. 얼마 전에 가게에서 물건을 훔칠 뻔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나쁜 짓을 해서 지옥에 가면 아빠를 못 만나기 때문이다. 





언젠가 라디오 방송에서 세월호 사건 부모가 나와서 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어느 순간부터 주변 친구들이 자기 앞에서 본인의 자녀 이야기를 절대 하지 않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자신은 배려해서 하는 행동이지만 오히려 그러한 것들이 더 상처가 된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아빠를 잃은 아이의 슬픔을 위로해주고 격려해 주어야 하지만 떠난 이를 그리워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남겨진 아이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깨닫게 되는 듯 하다. 시대적 상황, 배경이 다르지만 여전히 부모를 잃은 고통은 동일하기에 지금 읽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좋은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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