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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아가씨와 고양이 아저씨 ㅣ 동화는 내 친구 18
제임스 마셜 지음, 이종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21년 11월
평점 :




제임스 마셜|그림 이종미|역자 햇살과나무꾼|논장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재치와 철학이 담긴 여덟 편의 이야기
이 책은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제임스 마셜의 단편 동화집이다. 책을 읽는 내내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다양한 요소가 숨겨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책속에는 생쥐, 돼지, 고양이 등 다양한 동물을 주인공으로 유쾌한 비유가 잘 녹여져 있다. 생쥐의 고용주가 고양이라는 설정, 과속을 일 삼고 사람들의 말을 귀 담아 듣지 않는 돼지 운전자, 쥐 가족이 관광지에 갔는데 주인이 쥐 사냥개, 진흙 미끄럼틀을 좋아하는 돼지, 말똥가리의 가짜 죽음 등 현재 우리에게 많은 부분을 희화화 하는 듯 하다.
드라마 소재로도 많이 등장하는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讎) 관계인 생쥐와 고양이를 고용주와 고용인으로 비유하고 더 나아가 오해를 풀고 사이 좋게 지내는 해피엔딩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첫 번째 단편<생쥐 아가씨>는 수많은 갈등과 대립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또한 멋진 데이트를 준비했고 잘 실행했지만 결국 본능에 이끌려 한 행동으로 천국을 경험했다는 <돼지가 천국에 갔을 때>를 통해 겉치레가 뭔지 잘 보여주는 듯 하다. 그 밖에 죽음 직전까지 갔지만 여전히 속도를 즐기며 사람들의 말을 귀 담아 듣지 않는 고집불통 돼지는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유유히 사라지는 <돼지, 차를 몰다>를 비롯한 다양한 단편은 현대인들의 많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과 타인이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맨 마지막 단편인 <말똥가리의 유언장>은 돈이라는 문제를 유쾌하지만 한편으로 다시금 무엇을 바라며 살고 있는 지 되돌아 보게 된다. 장례식장에서 칼부림이 나는 이야기는 뉴스에만 들려오는 것이 아닌 우리 삶 주위에 있는 현실 속에 이러한 단편은 아이들로 하여금 어른들로 하여금 다시금 중요한 것을 깨닫게 해 준다. 8편의 단편을 통해 친절, 우정, 관계, 존중, 신뢰, 관용 등 다양한 주제를 잘 설명해주는 단편집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