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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듣다 걷다 - 교회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어령 지음 / 두란노 / 2022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교회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책은 현재 교회가 사회에 무슨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지 새로운 전환을 보여준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닌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89세 나이로 22년 2월 소천하였다. 그는 뒤늦게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 함께 도전을 주었다. 그 어느 때보다 교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역할이 중요한 지금 고인이 던진 질문 ‘교회여,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것에 대한 답으로 먹다, 듣다, 걷다를 말하고 있다. 과연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에 꼭 해야 할 세 가지를 왜 먹는 것도 듣든 것고 걷는 것이라고 했는 지 책을 통해 알아보자.
먹는 것처럼 구체적인 것이 없다. 우리는 하루 세 끼 밥을 먹는다. 세 번이나 먹는 행위를 한다. 예수님은 돌아가시기 전 유월절 식사에서 이처럼 습관적으로 먹는 것의 의미를 전혀 다른 차원으로 바꿔 놓으셨다. 바로 성만찬의 제정이다. 예수님은 평소처럼 제자들과 함께 드시던 식탁의 빵과 포도주를 들어 이것은 나의 몸이요 나의 피다 라고 하셨다. 교회의 복지는 정치나 사회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복지와 달라야 한다. 예수님의 먹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면 교회의 복지 개념도 달라질 것이다.
교회의 역할을 육의 세계를 만족시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넘어서야 한다. 육을 넘어 영적 허기와 목마름을 채워 주어야 한다. 빵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빵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것이 있다. 사탄은 사람들에게 빵만 안겨 주면 다 만족할 줄로 안다. 하지만 빵은 기본일 뿐이고, 인간은 하나님 말씀을 들어야 한다. 듣는 것이 생명의 양식이다.
지구 한 바퀴의 거리가 2만 4901.55마일(약 4만74km)이니까 예수님은 거의 지구 전체를 걸어 다니신 셈이다. 예수님의 사역은 걷기 사역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듯 하다. 사람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고 영생을 얻게 하신 것이다. 그러니 교회가 진짜 복지를 하기 위해서는 걸어야 한다. 예수님이 걸으셨던 하늘을 향한 영생의 길을 걸어야 한다. 우리는 주말마다 교회로 걸어간다. 집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 다른 곳을 향하지도 않고, 교회를 향해 걸어간다. 걸어서 교회를 가고, 걸어서 나눔을 하고, 걸어서 모임을 하러 간다. 그것이 새 생명을 찾아 나서는 걸음이다.
예수님이 그러셨듯 가난한 자들, 병든 자들, 소외된 자들과 함께 울며 사는 것이 교회였고 여전히 지금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는 점차 비대해지고 교인들은 부유해지기 시작하였다. 먹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너무 많은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또한 걷고 사색하고 기도 하기 보단 빠름을 택하고 있는 듯 하다. 이 모든 것을 다 외면하자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 아닌 본질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함을 다시금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어느덧 종식 되려 한다.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과연 교회는 2020년 전과 똑같은 행위, 생각, 행동, 사고를 유지하면 안 된다. 앞으로 진정한 의미의 복지, 교회가 해야 할 복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책인 듯 하다.
<인상 깊은 구절들>
이렇게 풍요로운데 그 속에 어느 때보다 잔혹한 빈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 풍요의 빵은 죽는 빵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말씀은 영원한 빵입니다. 그러므로 죽지 않기 위해서 영원한 빵, 하나님 말씀을 먹어야 합니다. 이로써 사람은 빵만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으로 살게 됩니다.(76p)